[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오장훈(31)은 불과 1년전만 하더라도 미완의 거포 내야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투수다. 한국나이로 서른셋에 다시 서게 될 마운드의 도전. 오장훈은 “끝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오장훈은 지난 2008년 롯데 육성선수로 프로의 문을 밟았다. 하지만 이후 오랫동안 1군 무대서 빛을 보지 못했다. 2009년 3경기에 출전한 이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다 2011년 두산으로 팀을 옮긴 이후 2012년 10경기 18타석, 2014년 1경기 5타석에 들어선 것이 1군 프로 경력의 전부다.
결국 올 시즌 6월 오장훈은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한용덕 투수코치의 제안에 따라 투수로 전향하기로 결정한 것. 홍익대학교 재학시절 당시 강속구 투수로 활약했던 만큼 그의 재능과 간절함을 눈여겨 본 한 코치가 마지막 제안을 한 셈이다.
노력만큼은 ‘훈련광’들이 모인 두산에서도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인정을 받았지만 타자로 돌파구가 없었다. 결국 오장훈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9월3일 NC를 상대로 투수 데뷔전도 치렀다.
4-15로 뒤지고 있던 8회. 비장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오장훈은 안타와 볼넷을 연거푸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최재원과 조영훈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낸데 이어 에릭 테임즈까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낵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최고구속은 144km였다.
최근 일본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에도 투수로 참여했다. 오장훈은 “마무리훈련에서 많이 던졌다. 내 안에 있는 것을 끌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에 100개에서 150개 사이쯤 꾸준히 뿌렸다”고 했다.
그 연습벌레 기질이 어디 갈리 없다. 체중도 투수에 맞춰 감량하고 있다. 오장훈은 “야수 때는 115kg까지 나갔던 체중을 110kg으로 줄였다”며 “장점이 묵직한 빠른 볼이기 때문에 105km까지만 빼고 계속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생각이다. 감독님도 묵직한 볼이 장점이니 그걸 살리라고 하셨다”며 향후 5kg정도 더 감량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아직 능숙하게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많지 않다. 투수로 살아남기 위해 구종도 장착 중이다. 오장훈은 “기존에는 변화구가 슬라이더밖에 없었는데 포크볼을 익히고 있다”고 했다.
투수로 이제 겨우 반년이 지났다. “와인드업 하고 피칭을 하는 것과 달리 (주자 있을 때) 세트 포지션에서 던질 상황이 없었다”며 “이번에 연습하면서 많이 좋아졌다 생각한다”고 했다.
수년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빠른 볼을 뿌려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오장훈은 “퓨처스리그에서는 145~6km까지 나왔다. 구속보다 볼 끝 움직임과 무게가 중요하다”라며 “타자는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보다 투수의 구속이 무겁게 느껴지면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간다. 투수는 그 느낌만으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며 타자로의 경험을 살려 볼 끝에 더욱 중점을 두겠다는 목표도 전했다.
현실적인 목표치는 불펜투수다. 오장훈은 “(현실적으로) 길게 던지는 투수(선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1이닝을 완벽히 막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스프링캠프나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내 무기를 가지고 동료들과 경쟁해보고 싶고, 1군 타자들과 상대해보고 싶다”고 했다.
보다 장기적인 꿈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을 품고 이젠 투쟁해 당당히 살아남고 싶다. 오장훈은 “32살에 시작한 도전이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다”며 “붙어보고 싶고, 확인하고 싶다. 지금에서 하는 이야기지만 선택에 후회는 없다. 올해 1군에서 한 번 보여줬으니 불펜투수로서 기존 투수들과 한 번 붙어보고 싶다”며 향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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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훈은 지난 2008년 롯데 육성선수로 프로의 문을 밟았다. 하지만 이후 오랫동안 1군 무대서 빛을 보지 못했다. 2009년 3경기에 출전한 이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다 2011년 두산으로 팀을 옮긴 이후 2012년 10경기 18타석, 2014년 1경기 5타석에 들어선 것이 1군 프로 경력의 전부다.
결국 올 시즌 6월 오장훈은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한용덕 투수코치의 제안에 따라 투수로 전향하기로 결정한 것. 홍익대학교 재학시절 당시 강속구 투수로 활약했던 만큼 그의 재능과 간절함을 눈여겨 본 한 코치가 마지막 제안을 한 셈이다.
노력만큼은 ‘훈련광’들이 모인 두산에서도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인정을 받았지만 타자로 돌파구가 없었다. 결국 오장훈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9월3일 NC를 상대로 투수 데뷔전도 치렀다.
4-15로 뒤지고 있던 8회. 비장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오장훈은 안타와 볼넷을 연거푸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최재원과 조영훈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낸데 이어 에릭 테임즈까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낵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최고구속은 144km였다.
최근 일본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에도 투수로 참여했다. 오장훈은 “마무리훈련에서 많이 던졌다. 내 안에 있는 것을 끌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에 100개에서 150개 사이쯤 꾸준히 뿌렸다”고 했다.
그 연습벌레 기질이 어디 갈리 없다. 체중도 투수에 맞춰 감량하고 있다. 오장훈은 “야수 때는 115kg까지 나갔던 체중을 110kg으로 줄였다”며 “장점이 묵직한 빠른 볼이기 때문에 105km까지만 빼고 계속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생각이다. 감독님도 묵직한 볼이 장점이니 그걸 살리라고 하셨다”며 향후 5kg정도 더 감량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아직 능숙하게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많지 않다. 투수로 살아남기 위해 구종도 장착 중이다. 오장훈은 “기존에는 변화구가 슬라이더밖에 없었는데 포크볼을 익히고 있다”고 했다.
투수로 이제 겨우 반년이 지났다. “와인드업 하고 피칭을 하는 것과 달리 (주자 있을 때) 세트 포지션에서 던질 상황이 없었다”며 “이번에 연습하면서 많이 좋아졌다 생각한다”고 했다.
수년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빠른 볼을 뿌려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오장훈은 “퓨처스리그에서는 145~6km까지 나왔다. 구속보다 볼 끝 움직임과 무게가 중요하다”라며 “타자는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보다 투수의 구속이 무겁게 느껴지면 심리적으로 지고 들어간다. 투수는 그 느낌만으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며 타자로의 경험을 살려 볼 끝에 더욱 중점을 두겠다는 목표도 전했다.
현실적인 목표치는 불펜투수다. 오장훈은 “(현실적으로) 길게 던지는 투수(선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1이닝을 완벽히 막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스프링캠프나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내 무기를 가지고 동료들과 경쟁해보고 싶고, 1군 타자들과 상대해보고 싶다”고 했다.
보다 장기적인 꿈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을 품고 이젠 투쟁해 당당히 살아남고 싶다. 오장훈은 “32살에 시작한 도전이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다”며 “붙어보고 싶고, 확인하고 싶다. 지금에서 하는 이야기지만 선택에 후회는 없다. 올해 1군에서 한 번 보여줬으니 불펜투수로서 기존 투수들과 한 번 붙어보고 싶다”며 향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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