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일본시리즈를 삼킨 이대호(33·소프트뱅크)가 정규시즌 막판 부진을 털어내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유. 그건 운이 아닌 남모를 노력이었다.
이대호가 일본시리즈를 지배할 수 있었던 두 가지 이유. 심리적 안정과 그만의 타격 훈련법이다.
이대호는 지난 29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2연패 달성을 책임졌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5경기 타율 5할 2홈런 8타점의 놀라운 성적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일본시리즈에서 외국인 선수가 MVP를 받은 것은 지난 1996년 트로이 닐 이후 무려 19년만이다. 또 한국인이 일본시리즈 MVP를 수상한 것도 이대호가 최초다.
사실 이대호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이대호는 정규시즌 막판 심각한 부진을 겪었기 때문. 또 팀의 4번 타자인 우치카와 세이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이대호에게 4번 타자의 중책이 맡겨져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대호는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야쿠르트와의 일본시리즈에서는 말 그대로 ‘미친 타격감’을 선보였다.
이대호는 클라이맥스시리즈 3경기서 타율 4할1푼7리 2홈런 4타점, 일본시리즈 5경기서 타율 5할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모두 영양가 만점의 엄청난 성적이다. 그 누구도 이대호의 MVP에 이견을 달 수 없었다.
이대호의 타격감이 갑자기 살아난 비결이 뭘까. 일단 큰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여유에서 비롯됐다. 이대호는 “어차피 리그 우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은 보너스 같은 경기다.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즐기다 보니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마음을 비우긴 쉽지 않다. 이대호가 욕심을 버린 것은 타격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정규시즌 막판에는 큰 거를 치기 위해 욕심을 부리고 힘이 많이 들어갔다. 지금은 그런 게 없다”고 했다.
마음을 비울 수 있었던 것은 이대호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클라이맥스시리즈부터 타격 훈련법을 바꿨다. 아키야마 고지 전 소프트뱅크 감독의 조언도 한 몫 했다.
이대호는 토스 배팅과 롱티 타격을 할 때 원 바운드로 받아 치는 연습을 했다. 일본시리즈 직전 타격 훈련 때도 늘 반복했다. 심지어 토스 배팅을 뒤에서 하기도 했다. 등 뒤쪽에서 던지는 공을 정확히 타격하는 연습을 했다. 소프트뱅크 코칭스태프는 물론 동료 선수들까지 이대호의 타격 훈련 모습을 유심히 관찰할 정도였다.
첫째 표면적 이유는 오버 스윙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 배트 중심에 맞히는 정확도를 높였다. 덕분에 안정적인 레그킥 타격 폼도 되찾았다.
또 다른 이유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반드시 익혀야 할 변화구 대처법이었다. 이대호는 변화구를 정확히 받아치기 위한 훈련법으로 튀는 공을 받아치는 원 바운드 배팅을 택했고, 뒤에서 토스하는 변칙 타격 연습도 했다.
이대호는 “원 바운드로 배팅을 하면 그냥 던지는 것과 다르게 연습을 할 수 있다. 위에서 아래가 아닌 아래에서 위로 보고 받아칠 수도 있다”며 “사실 변화구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오가와 야스히로의 커브를 감각적으로 받아쳐 좌측 펜스를 크게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또 4차전에서는 변화구가 아닌 타테야마 쇼헤이의 140㎞대 속구를 부드럽게 잡아당겨 정확한 배팅으로 4타점을 쓸어 담았다. 5차전에서도 이시카와 마사노리의 컷패스트볼을 정확히 강타해 좌측 폴대 위를 넘기는 초대형 결승 투런 홈런을 장식했다.
속구는 원래 강했다. 이대호가 변화구에 완벽히 대처하기 시작하면서 빈틈을 찾기 힘들어졌다. 야쿠르트 투수들이 일본시리즈 내내 이대호 앞에서 쩔쩔 맸던 이유다.
[mi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대호가 일본시리즈를 지배할 수 있었던 두 가지 이유. 심리적 안정과 그만의 타격 훈련법이다.
이대호는 지난 29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2연패 달성을 책임졌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5경기 타율 5할 2홈런 8타점의 놀라운 성적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백 토스 배팅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코칭스태프. 사진=서민교 기자
일본시리즈에서 외국인 선수가 MVP를 받은 것은 지난 1996년 트로이 닐 이후 무려 19년만이다. 또 한국인이 일본시리즈 MVP를 수상한 것도 이대호가 최초다.
사실 이대호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다. 이대호는 정규시즌 막판 심각한 부진을 겪었기 때문. 또 팀의 4번 타자인 우치카와 세이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이대호에게 4번 타자의 중책이 맡겨져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대호는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야쿠르트와의 일본시리즈에서는 말 그대로 ‘미친 타격감’을 선보였다.
이대호는 클라이맥스시리즈 3경기서 타율 4할1푼7리 2홈런 4타점, 일본시리즈 5경기서 타율 5할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모두 영양가 만점의 엄청난 성적이다. 그 누구도 이대호의 MVP에 이견을 달 수 없었다.
이대호의 타격감이 갑자기 살아난 비결이 뭘까. 일단 큰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여유에서 비롯됐다. 이대호는 “어차피 리그 우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은 보너스 같은 경기다.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즐기다 보니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마음을 비우긴 쉽지 않다. 이대호가 욕심을 버린 것은 타격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정규시즌 막판에는 큰 거를 치기 위해 욕심을 부리고 힘이 많이 들어갔다. 지금은 그런 게 없다”고 했다.
마음을 비울 수 있었던 것은 이대호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클라이맥스시리즈부터 타격 훈련법을 바꿨다. 아키야마 고지 전 소프트뱅크 감독의 조언도 한 몫 했다.
이대호는 토스 배팅과 롱티 타격을 할 때 원 바운드로 받아 치는 연습을 했다. 일본시리즈 직전 타격 훈련 때도 늘 반복했다. 심지어 토스 배팅을 뒤에서 하기도 했다. 등 뒤쪽에서 던지는 공을 정확히 타격하는 연습을 했다. 소프트뱅크 코칭스태프는 물론 동료 선수들까지 이대호의 타격 훈련 모습을 유심히 관찰할 정도였다.
첫째 표면적 이유는 오버 스윙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 배트 중심에 맞히는 정확도를 높였다. 덕분에 안정적인 레그킥 타격 폼도 되찾았다.
또 다른 이유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반드시 익혀야 할 변화구 대처법이었다. 이대호는 변화구를 정확히 받아치기 위한 훈련법으로 튀는 공을 받아치는 원 바운드 배팅을 택했고, 뒤에서 토스하는 변칙 타격 연습도 했다.
이대호는 “원 바운드로 배팅을 하면 그냥 던지는 것과 다르게 연습을 할 수 있다. 위에서 아래가 아닌 아래에서 위로 보고 받아칠 수도 있다”며 “사실 변화구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오가와 야스히로의 커브를 감각적으로 받아쳐 좌측 펜스를 크게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또 4차전에서는 변화구가 아닌 타테야마 쇼헤이의 140㎞대 속구를 부드럽게 잡아당겨 정확한 배팅으로 4타점을 쓸어 담았다. 5차전에서도 이시카와 마사노리의 컷패스트볼을 정확히 강타해 좌측 폴대 위를 넘기는 초대형 결승 투런 홈런을 장식했다.
속구는 원래 강했다. 이대호가 변화구에 완벽히 대처하기 시작하면서 빈틈을 찾기 힘들어졌다. 야쿠르트 투수들이 일본시리즈 내내 이대호 앞에서 쩔쩔 맸던 이유다.
[mi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