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5] ‘끝내 침묵’ 삼성, 진짜 약점은 타선이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끝내 침묵했다. 결국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의 진짜 약점은 타선이었다.
타선은 끝내 속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13으로 대패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2011년 우승 이후 4년 연속 통합우승을 거뒀다. 더해 초유의 5연속 정규시즌 우승까지 거뒀지만 한국시리즈서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시리즈 이전 삼성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15일 최초보도를 시작으로 삼성 주축 선수들이 불법 원정도박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연일 나왔다. 결국 삼성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해당 투수 3명을 제외하고 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최대 약점은 마운드 일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정작 약점은 다른 곳에서 터졌다. 바로 2~5차전 도합 7점에 그친 타선의 빈공이었다. 시리즈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삼성은 1차전 끈질긴 집중력을 발휘, 끝내 9-8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2차전 1-6 패배, 3차전 1-5 패배로 침묵했다. 이어 4차전서 그나마 3점을 냈지만 화끈하게 터지지는 못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하며 빅이닝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특유의 뒷심도 없었다. 리드를 내주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끌려가다 패배를 당했다.
5차전도 끝내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8안타를 뽑았지만 2득점에 그쳤다. 이번에도 기회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1회 3회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이외에 안타들은 대부분 산발로 이어지지 못했다. 4회 배영섭의 몸에 맞는볼과 땅볼, 박석민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낸 것과 7회 이승엽의 2루타와 박한이의 안타, 이지영의 땅볼로 1점을 따라붙은 것이 끝이었다. 두산 타선이 두 자릿수 안타를 몰아쳐 13점을 뽑은 것과 명암이 엇갈린 장면이었다.
중심타자들의 침묵도 뼈아팠다. 5경기 모두 4번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타율 9푼5리(21타수 2안타)의 지독한 부진에 빠져 제 몫을 전혀 하지 못했다. 나바로 역시 끝내 터지지 않았다. 박석민이 5차전서 그나마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걸로는 역부족이었다. 이외의 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구자욱과 배영섭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기복 있는 모습으로 끝내 삼성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