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정수빈 너마저’…매 시리즈 꼬이는 두산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생각지도 못한 부상에 매 시리즈마다 꼬이고 또 꼬이는 두산이다. 두산 외야수 정수빈(25)이 사구로 손가락 마디에 6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특히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내야수 허경민(25)과의 테이블세터 조합이 흔들리게 됐다.
정수빈은 지난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 한국시리즈 삼성과의 2차전서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한 뒤 6회 대주자 장민석과 교체됐다.
정수빈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점점 타격감이 올라오는 상태였다. 지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1할7푼6리(17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NC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는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2타점 5득점 2도루로 리드오프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경기 초반에도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정수빈은 2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4회에도 중전 안타로 출루해 득점까지 성공했다. 두산은 정수빈을 포함한 타자들의 맹타로 5회까지 6-4로 앞서갔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부상이 6회 찾아왔다. 정수빈은 6회 무사 1루에서 희생 번트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박근홍의 몸 쪽 공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번트를 위해 배트를 쥐고 있던 왼쪽 검지손가락으로 공이 날아와 맞았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정수빈은 결국 곧바로 장민석과 교체돼 병원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경북대학교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정수빈은 뼈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좌측 검지 첫 번째 손가락 마디에 열상을 당한 정수빈은 6바늘을 꿰매는 봉합 조치를 받았다. 당장 2차전 선발 출전은 불투명한 상태다.

주전 리드오프 정수빈의 공백은 또 다시 시리즈 초반 두산에 찾아온 큰 악재다. 사진=곽혜미 기자

정수빈의 공백은 공수주 모두에서 두산에 치명적이다. 대체자로 볼 수 있는 장민석과 박건우는 각각 타격과 주루 면에서 아쉬운 면이 있다. 수비에 있어서도 민병헌을 중견수로 돌릴 가능성이 있지만 정수빈의 중견수 수비를 대체하기는 힘들다. 특히 하루 전날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른 허경민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테이블 세터 조합도 흔들린다.
매 시리즈 초반마다 부상 악령이 덮치는 두산이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때는 1차전에서 불펜으로 잘 던졌던 앤서니 스와잭이 이두근 통증으로 이후 모습을 감췄다. 플레이오프 시리즈 2차전에서는 양의지가 나성범의 파울 타구를 맞고 발가락 미세 골절을 당했다. 양의지는 완벽히 회복하지 못했으나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에 주전 포수도 모잘라 이제 주전 리드오프까지. 두산은 또 다시 시리즈 초반 어려움을 겪게 됐다. 정수빈의 몸 상태와 공백 메우기가 시리즈 초반 두산의 최대 고민거리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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