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은 마산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1승 1패는 그들이 최소한 원했던 목표치였다. 또 하나의 소득은 선발야구, 그리고 불펜 자원 아끼기였다.
1,2차전서 니퍼트(9이닝), 장원준(7이닝)의 16이닝 무실점 합작으로 불펜이 책임진 건 1이닝뿐. 함덕주(13구)와 노경은(10구), 2명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그 1이닝이 문제였다. 함덕주는 안타 2개와 폭투 1개로 1점 차 리드를 못 지켰고 두산은 쓰라린 역전패를 했다.
3차전은 총 동원이었다. 이미 불펜 자원을 아낌없이 내세우겠다던 김태형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함)덕주가 좀 더 과감한 투구를 했어야 했다. 그래도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서)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승부처에 투입할 수 있다”라며 “두 선발투수가 잘 해줘 불펜 자원을 아꼈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이 등판해 잘 던지는 게 중요한 거 아닌가”라고 힘주어 말했다.
불펜의 대기시간은 짧았다. 두산의 선발야구는 이날따라 원활하게 가동되지 않았다. ‘18승 투수’ 유희관은 2회까지 49개(21구-28구)의 공을 던졌다. NC 타자들은 유희관을 상대로 끈질기게 싸웠다. 초구를 친 테임즈를 빼고 다들 첫 타석에서 5구 이상 승부했다.
유희관의 구위 및 제구도 최상이 아니었다. 3회 집중타(3안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하자 두산은 더 이상 유희관을 끌고 가지 않았다. 3회 1사 1,3루서 강판. 지난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4이닝 92구)보다 더욱 이른 교체였다.
김 감독의 승부수였다. 역전이 문제가 아니었다. 초반 기 싸움이었다. 박민우의 실책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잡은 분위기를 뺏길 경우 어려워질 수 있었다. 두산이 먼저 긴급 호출한 건 노경은.
이틀 전 공 10개로 탈삼진 2개를 잡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했던 노경은이었다. 다만 이틀 뒤에도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노경은의 몰린 공을 NC 타자들은 놓치지 않았다. 안타, 안타, 또 안타. 공 7개에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았다. 주자는 이어달리기를 하듯 그 한 번의 리듬에 맞춰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스코어는 2-2에서 순식간에 2-5로 벌어졌다. 불씨를 끄고자 했지만 점점 확산되더니 피해규모마저 커졌다. 분위기를 완전히 뺏겼다.
두산은 이날 불펜 자원을 아끼지 않았다. 노경은의 뒤를 이어 함덕주(6회), 오현택(7회), 진야곱(7회), 윤명준(8회), 남경호(9회)가 차례로 등판했다. 하지만 누구도 김 감독을 흡족케 하지 못했다. 타선의 침묵에 흥이 안 나 있던 힘마저 잃은 것일까. 두산 불펜은 2차전에 이어 3차전서도 크게 흔들렸다.
점수 차를 좁히긴 어려웠다. 그러나 유지하기도 어려웠다. 7회 함덕주가 안타-볼넷-사구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오현택이 밀어내기 볼넷, 진야곱이 볼넷 및 안타로 추가 실점을 했다.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불씨는 크게 번졌다. 여기에 8회와 9회에도 3점씩을 더 헌납했다.
두산 불펜이 3회 가동됐을 때 2-2였던 스코어는 2-13이 됐다. 와르르 붕괴였다. 7회 이후에만 4사구 7개였다. 9회에는 홈런 2방까지 맞았다. 불펜의 총 피안타는 13개. 손민한이 중지에 물집이 잡혀 6회부터 출동한 NC 불펜(이민호-최금강-임정호-이재학)이 4이닝 1사구 무실점을 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플레이오프 두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15.25(7⅔이닝 14실점 13자책). 준플레이오프(5.06 16이닝 9실점)과 비교해 3배 이상 뛰었다. 김 감독의 바람처럼 잘 던지는 게 우선이다. 만회할 기회도 이제 별로 없다. 두산의 가을야구가 끝날 위기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2차전서 니퍼트(9이닝), 장원준(7이닝)의 16이닝 무실점 합작으로 불펜이 책임진 건 1이닝뿐. 함덕주(13구)와 노경은(10구), 2명만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그 1이닝이 문제였다. 함덕주는 안타 2개와 폭투 1개로 1점 차 리드를 못 지켰고 두산은 쓰라린 역전패를 했다.
3차전은 총 동원이었다. 이미 불펜 자원을 아낌없이 내세우겠다던 김태형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함)덕주가 좀 더 과감한 투구를 했어야 했다. 그래도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서)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승부처에 투입할 수 있다”라며 “두 선발투수가 잘 해줘 불펜 자원을 아꼈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이 등판해 잘 던지는 게 중요한 거 아닌가”라고 힘주어 말했다.
불펜의 대기시간은 짧았다. 두산의 선발야구는 이날따라 원활하게 가동되지 않았다. ‘18승 투수’ 유희관은 2회까지 49개(21구-28구)의 공을 던졌다. NC 타자들은 유희관을 상대로 끈질기게 싸웠다. 초구를 친 테임즈를 빼고 다들 첫 타석에서 5구 이상 승부했다.
유희관의 구위 및 제구도 최상이 아니었다. 3회 집중타(3안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하자 두산은 더 이상 유희관을 끌고 가지 않았다. 3회 1사 1,3루서 강판. 지난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4이닝 92구)보다 더욱 이른 교체였다.
김 감독의 승부수였다. 역전이 문제가 아니었다. 초반 기 싸움이었다. 박민우의 실책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잡은 분위기를 뺏길 경우 어려워질 수 있었다. 두산이 먼저 긴급 호출한 건 노경은.
이틀 전 공 10개로 탈삼진 2개를 잡으며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했던 노경은이었다. 다만 이틀 뒤에도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노경은의 몰린 공을 NC 타자들은 놓치지 않았다. 안타, 안타, 또 안타. 공 7개에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았다. 주자는 이어달리기를 하듯 그 한 번의 리듬에 맞춰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스코어는 2-2에서 순식간에 2-5로 벌어졌다. 불씨를 끄고자 했지만 점점 확산되더니 피해규모마저 커졌다. 분위기를 완전히 뺏겼다.
두산은 이날 불펜 자원을 아끼지 않았다. 노경은의 뒤를 이어 함덕주(6회), 오현택(7회), 진야곱(7회), 윤명준(8회), 남경호(9회)가 차례로 등판했다. 하지만 누구도 김 감독을 흡족케 하지 못했다. 타선의 침묵에 흥이 안 나 있던 힘마저 잃은 것일까. 두산 불펜은 2차전에 이어 3차전서도 크게 흔들렸다.
점수 차를 좁히긴 어려웠다. 그러나 유지하기도 어려웠다. 7회 함덕주가 안타-볼넷-사구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오현택이 밀어내기 볼넷, 진야곱이 볼넷 및 안타로 추가 실점을 했다.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불씨는 크게 번졌다. 여기에 8회와 9회에도 3점씩을 더 헌납했다.
두산 불펜이 3회 가동됐을 때 2-2였던 스코어는 2-13이 됐다. 와르르 붕괴였다. 7회 이후에만 4사구 7개였다. 9회에는 홈런 2방까지 맞았다. 불펜의 총 피안타는 13개. 손민한이 중지에 물집이 잡혀 6회부터 출동한 NC 불펜(이민호-최금강-임정호-이재학)이 4이닝 1사구 무실점을 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플레이오프 두산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15.25(7⅔이닝 14실점 13자책). 준플레이오프(5.06 16이닝 9실점)과 비교해 3배 이상 뛰었다. 김 감독의 바람처럼 잘 던지는 게 우선이다. 만회할 기회도 이제 별로 없다. 두산의 가을야구가 끝날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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