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느림의 미학’으로 대표되는 유희관(29‧두산)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투구가 필요하다. 이젠 공이 더 빨라져야만 한다.
유희관은 KBO리그 역사상 닮은꼴을 찾기 힘든 희귀한 유형의 투수다. 130km 내외의 볼을 던지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볼 끝, 변화구 구사능력을 앞세워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공이 빠르지 않아도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한 유희관은 하나의 큰 충격이었다.
2013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41경기서 10승7패 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53으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어 지난해 12승9패 평균자책점 4.42에 이어 올해 18승5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그렇지만 올해 가을야구 성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지난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4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으며 7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막바지 극심한 난조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난 모습이었다.
8월까지 16승을 수확하며 거침없이 질주했던 유희관은 9월 5경기 평균자책점 7.52의 극심한 난조에 빠졌다. 특히 9월27일 LG전서 1⅔이닝만에 강판된 이후 3일 KIA전서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4피안타(1홈런) 1사구 4실점을 하고 교체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시즌내내 유희관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던 타자들은 9월 이후 경기서 그 ‘마구 같았던 공’들을 손쉽게 쳤다. 무엇보다 승부처에서 유희관의 힘이 상당히 떨어져보였다. 그런 모습이 시즌 막바지에는 부쩍 심했던 것이다.
문제는 유희관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구위’가 함께 떨어진 것이 상당부분 작용했다. 실제로 좋은 성적을 거뒀을 당시 속구 구속을 130km 초반에서 최대 134km까지의 구속을 꾸준히 유지했다. 그런데 시즌 막바지에는 이 평균 구속이 125km 중반대로 뚝 떨어졌다.
원체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지만 이 차이는 매우 컸다. 유희관을 상대한 타자들은 하나 같이 입을 모아 “느린 공이지만 실제로 상대해보면 릴리스 포인트가 앞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훨씬 빠르게 느껴진다”면서 “또 공에 회전이 많아 묵직하고, 실제로 치면 잘 뻗지 않는다. 거기에 제구도 좋고 변화구도 좋기 때문에 힘들다”며 유희관 상대 어려움을 표현했다.
그런데 해당 구속이 5~10km가 떨어지면서 이 공이 ‘잘 보이는 공’으로 변한 것이다. 준PO 3차전 직후에도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유희관의 투구에서 ‘구속’을 언급했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에서는 유희관의 스피드가 130km 중반대에서 형성됐는데 어제는 120km 후반 정도였다”며 아직 투구 내용이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준PO 3차전서 유희관의 구속은 최고 132km까지 나오는 등 상당히 회복된 모습이었지만, 염 갇독의 말처럼 평균 구속은 가장 좋을때보다 3~5km 정도 떨어졌다.
실제로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면서 유희관 스스로도 “공에 힘이 떨어졌고 속도가 나오지 않았다”며 부진의 원인으로 구속저하를 꼽기도 했다.
이제 포스트시즌과 시즌 막바지 부진에 대한 설욕전에 나선다. 무대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1승1패로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허물 수 있는 중요한 경기. 시리즈 승패 향방도 결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3차전이기에, 올 시즌 두산 마운드를 이끈 에이스의 부활이 더 절실하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올 시즌 유희관은 NC를 상대로 3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잠실에서도 매우 강했던 유희관이다. 지난 6월14일 잠실에서 NC를 상대로 6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유희관은 단순히 스피드건에 찍히는 숫자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투수다. 구속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확실한 방법으로 증명해왔다. 그리고 지금은 더 빠른 공이 필요한 시점이다.
[one@maekyung.com]
유희관은 KBO리그 역사상 닮은꼴을 찾기 힘든 희귀한 유형의 투수다. 130km 내외의 볼을 던지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볼 끝, 변화구 구사능력을 앞세워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공이 빠르지 않아도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한 유희관은 하나의 큰 충격이었다.
2013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41경기서 10승7패 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53으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어 지난해 12승9패 평균자책점 4.42에 이어 올해 18승5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거듭났다.
그렇지만 올해 가을야구 성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지난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4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으며 7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막바지 극심한 난조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난 모습이었다.
8월까지 16승을 수확하며 거침없이 질주했던 유희관은 9월 5경기 평균자책점 7.52의 극심한 난조에 빠졌다. 특히 9월27일 LG전서 1⅔이닝만에 강판된 이후 3일 KIA전서는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4피안타(1홈런) 1사구 4실점을 하고 교체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시즌내내 유희관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던 타자들은 9월 이후 경기서 그 ‘마구 같았던 공’들을 손쉽게 쳤다. 무엇보다 승부처에서 유희관의 힘이 상당히 떨어져보였다. 그런 모습이 시즌 막바지에는 부쩍 심했던 것이다.
문제는 유희관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구위’가 함께 떨어진 것이 상당부분 작용했다. 실제로 좋은 성적을 거뒀을 당시 속구 구속을 130km 초반에서 최대 134km까지의 구속을 꾸준히 유지했다. 그런데 시즌 막바지에는 이 평균 구속이 125km 중반대로 뚝 떨어졌다.
원체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지만 이 차이는 매우 컸다. 유희관을 상대한 타자들은 하나 같이 입을 모아 “느린 공이지만 실제로 상대해보면 릴리스 포인트가 앞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훨씬 빠르게 느껴진다”면서 “또 공에 회전이 많아 묵직하고, 실제로 치면 잘 뻗지 않는다. 거기에 제구도 좋고 변화구도 좋기 때문에 힘들다”며 유희관 상대 어려움을 표현했다.
그런데 해당 구속이 5~10km가 떨어지면서 이 공이 ‘잘 보이는 공’으로 변한 것이다. 준PO 3차전 직후에도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유희관의 투구에서 ‘구속’을 언급했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에서는 유희관의 스피드가 130km 중반대에서 형성됐는데 어제는 120km 후반 정도였다”며 아직 투구 내용이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준PO 3차전서 유희관의 구속은 최고 132km까지 나오는 등 상당히 회복된 모습이었지만, 염 갇독의 말처럼 평균 구속은 가장 좋을때보다 3~5km 정도 떨어졌다.
실제로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면서 유희관 스스로도 “공에 힘이 떨어졌고 속도가 나오지 않았다”며 부진의 원인으로 구속저하를 꼽기도 했다.
이제 포스트시즌과 시즌 막바지 부진에 대한 설욕전에 나선다. 무대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1승1패로 팽팽한 승부의 균형을 허물 수 있는 중요한 경기. 시리즈 승패 향방도 결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3차전이기에, 올 시즌 두산 마운드를 이끈 에이스의 부활이 더 절실하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올 시즌 유희관은 NC를 상대로 3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잠실에서도 매우 강했던 유희관이다. 지난 6월14일 잠실에서 NC를 상대로 6⅔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유희관은 단순히 스피드건에 찍히는 숫자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투수다. 구속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확실한 방법으로 증명해왔다. 그리고 지금은 더 빠른 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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