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 자책’ 박병호 “오늘 홈런 의미 없다”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서민교 기자] 너무 자주 터지는 홈런이 익숙한 탓일까. 넥센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29)가 시즌 47호 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대신 시즌 첫 3루 수비에 대한 짙은 아쉬움만 남겼다.
박병호는 1일 목동 LG 트윈스전에서 쐐기 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4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1-2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박병호는 0-1로 끌려가던 4회말 동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9-2인 6회말 쐐기 투런 홈런까지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박병호는 3경기 만에 홈런을 재개하며 시즌 50호 홈런에 단 3개만 남겨뒀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날 홈런에 대해선 “상대 투수 실투였고,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 나온 거라 크게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 스스로에게는 오히려 아쉬움이 더 남는 경기였다. 이날 박병호는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처음으로 3루수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1회초 불규칙 바운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히메네스의 내야안타로 기록됐으나 실책성 플레이였다.
박병호는 “3루수 선발로 출전했는데 집중하려고 노력을 했고, 팀이 어떤 플레이를 바라는지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1회 아쉬운 수비가 나와 팀과 피어밴드에게 미안했다”며 자책한 뒤 “피어밴드가 괜찮다고 해줘 고마웠다. 언제 또 3루수로 나갈지 모르겠지만,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염경엽 넥센 감독은 “피어밴드가 어렵게 출발은 했지만, 좋은 위기관리로 잘 대처해준 덕분에 중반 이후 경기가 잘 풀렸다. 특히 중반 이후 터진 활발한 공격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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