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지난 29일 광주 KIA전의 승리투수는 조상우(21·넥센)였다. 55일 만이었다. 6승째로 개인 시즌 최다 승 타이. 1승만 추가하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다.
하지만 조상우는 웃지 않았다. 웃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6승째보다 넥센의 62승째에 감사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부끄러웠을지 모른다. 올해 유난히 ‘안 풀리는’ 문성현의 1승을 지켜주지 못했다. 1승이 아닌 1홀드를 해야 했다.
7-5로 앞선 상황이었다. 그 2점을 못 지켰다. 첫 타자 브렛 필에게 안타를 맞더니 볼넷(이범호)과 2루타(나지완)를 연속으로 허용했다. 그리고 폭투로 ‘허무하게’ 동점. 김하성의 3점 홈런으로 잡았던 승기를 놓쳤다. 오히려 역전 위기에 몰렸다.
조상우는 2군에서 올라온 뒤에도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지난 1일 1군 엔트리 등록 이후 패전만 두 번이었다. 평균자책점도 4.97로 높았다. 무실점 경기(11경기 중 5경기)가 더 적었을 정도. 이날도 2실점을 기록했다. 흔들리는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
“할 말이 없다. 오늘 내가 한 건 아무 것도 없다.” 조상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그가 한 게 아무 것도 없진 않았다.
그 뒤 펼쳐진 조상우의 투구가 참 위력적이었다. 151km의 빠른 공으로 대타 백용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타선이 폭발해 7점을 뽑자, 더욱 힘을 냈다. 김원섭을 사구로 출루시켰을 뿐, 아웃카운트 3개를 ‘신속하게’ 잡았다. 8회 투구수는 8개. 박찬호와 황대인은 3구 삼진,
조상우는 이날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를 탈삼진으로 기록했다. 그는 체크하지 않았을 테지만, 시즌 1경기 최다 탈삼진이었다. 종전 기록은 5월 9일 KIA전 및 5월 24일 NC전의 4개였다.
4경기 연속 피안타, 그리고 5경기 연속 4사구. 최근 4경기의 평균자책점은 6.35. ‘1승’ 외에 기분 좋을 리 없는 최근 기록이다. 한순간 팀을 역전패 위기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그의 탈삼진으로 최대 고비를 넘겼다. “자초한 위기를 어떻게든 내 손으로 막고 싶었다.” 조상우의 각오였다.
넥센의 승리에 누구보다 기뻐했을 터다. 미안했기에 더욱. 그래서 그의 소감도 짧았다. 하지만 진심이 담겨있다. “팀이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조상우는 웃지 않았다. 웃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6승째보다 넥센의 62승째에 감사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부끄러웠을지 모른다. 올해 유난히 ‘안 풀리는’ 문성현의 1승을 지켜주지 못했다. 1승이 아닌 1홀드를 해야 했다.
7-5로 앞선 상황이었다. 그 2점을 못 지켰다. 첫 타자 브렛 필에게 안타를 맞더니 볼넷(이범호)과 2루타(나지완)를 연속으로 허용했다. 그리고 폭투로 ‘허무하게’ 동점. 김하성의 3점 홈런으로 잡았던 승기를 놓쳤다. 오히려 역전 위기에 몰렸다.
조상우는 2군에서 올라온 뒤에도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지난 1일 1군 엔트리 등록 이후 패전만 두 번이었다. 평균자책점도 4.97로 높았다. 무실점 경기(11경기 중 5경기)가 더 적었을 정도. 이날도 2실점을 기록했다. 흔들리는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
“할 말이 없다. 오늘 내가 한 건 아무 것도 없다.” 조상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그가 한 게 아무 것도 없진 않았다.
그 뒤 펼쳐진 조상우의 투구가 참 위력적이었다. 151km의 빠른 공으로 대타 백용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타선이 폭발해 7점을 뽑자, 더욱 힘을 냈다. 김원섭을 사구로 출루시켰을 뿐, 아웃카운트 3개를 ‘신속하게’ 잡았다. 8회 투구수는 8개. 박찬호와 황대인은 3구 삼진,
조상우는 이날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를 탈삼진으로 기록했다. 그는 체크하지 않았을 테지만, 시즌 1경기 최다 탈삼진이었다. 종전 기록은 5월 9일 KIA전 및 5월 24일 NC전의 4개였다.
4경기 연속 피안타, 그리고 5경기 연속 4사구. 최근 4경기의 평균자책점은 6.35. ‘1승’ 외에 기분 좋을 리 없는 최근 기록이다. 한순간 팀을 역전패 위기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그의 탈삼진으로 최대 고비를 넘겼다. “자초한 위기를 어떻게든 내 손으로 막고 싶었다.” 조상우의 각오였다.
넥센의 승리에 누구보다 기뻐했을 터다. 미안했기에 더욱. 그래서 그의 소감도 짧았다. 하지만 진심이 담겨있다. “팀이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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