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8일 프로야구 종합)
15년이 다 되도록 ‘빈집’이었던 KBO의 ‘30(홈런)-30(도루) 클럽’이 21세기 첫 신입 회원을 받았다.
27일까지 37홈런 29도루를 기록 중이던 NC의 외인타자 테임즈가 28일 마산 한화전에서 1홈런 1도루를 추가하면서 역대 8번째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20세기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0년 우승팀 현대에서 박재홍(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마지막으로 기록한 ‘30-30’은 ‘파워히터’의 중량급화가 더욱 심화되면서 최근 15시즌 동안은 씨가 마른 기록이었다. 외인타자로는 1999년 한화의 데이비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그러나 대기록의 감동은 끝내 NC를 환호하게 만들지 못했다. 맞상대 한화의 정현석이 감동의 역전 만루홈런을 뿜어내며 경기의 승리는 한화가 가져갔다.
역전 그랜드슬램은 부산 사직구장에서도 홈구장 관중들을 울렸다. 원정팀 넥센의 박병호가 시즌 46호 홈런을 역전 결승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면서 롯데의 연승을 막았다.
한화는 28일 마산경기에서 중반 이후 NC 불펜진을 공략하면서 8-5의 역전승을 거뒀다. 마산구장 10연패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이 귀중한 1승으로 한화는 지난 17일 이후 11일 만에 5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화는 선발 배영수가 1회 NC 테임즈에게 선제 2점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3회에는 안타 후 도루를 내주면서 KBO 8번째 30(홈런)-30(도루) 기록의 '하객'이 됐다. 그러나 2-4였던 6회 정근우와 김회성의 연속타자홈런으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7회 2사 만루에서 ‘극복의 아이콘’ 정현석이 자신의 프로 첫 만루홈런을 역전 결승타로 만들어내면서 8-4로 경기를 뒤집었다.
NC는 불펜의 ‘믿을맨’들인 김진성(2피홈런) 최금강(1피홈런)이 세 방의 홈런을 허용하면서 한화전 3연승을 아쉽게 마감했다.
넥센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에 9-5로 역전승,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넥센은 5회까지 0-4로 끌려갔으나 6회 고종욱 스나이더 서건창의 연속안타와 이택근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아 한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만루홈런이 만들어낸 역전드라마는 마산경기와 똑같은 7회에 펼쳐졌다. 2사 만루에서 홈런 선두 박병호가 사직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넥센은 원정 5연패를 벗어났고, 롯데는 홈 6연승을 마감했다.
이날의 유일한 연장 혈투가 펼쳐진 대구경기에서는 두산이 연장 11회 끝에 5-3으로 역전승, 삼성전 3연패를 끝냈다. 두산은 3-3이던 연장 11회 1사 2루에서 박건우의 1타점 좌월 2루타, 민병헌의 1타점 중전안타가 거푸 터지며 승리를 가져왔다. 박건우는 11회 역전 결승타 포함, 3안타(5타수)를 휘두르면서 홀로 3타점을 책임져 두산 타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선두 삼성은 상당히 피로도 높은 한주를 겪어내고 있다. 26일 5시간12분짜리 연장 12회 패전에 이어 전날 두산을 한점 차로 이기는데 3시간55분을 썼고, 이날은 4시간50분의 고전 끝에 역전패했다. 심창민 박근홍 안지만의 불펜조를 1승2패한 사흘 내리 소모한 것도 출혈이다.
잠실구장에서는 SK가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4연패 중이던 세든의 완봉 역투가 펼쳐지며 LG를 4-0으로 이겼다. 세든은 9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성적표를 적어내면서 그동안의 실망감을 만회하는 시즌 2승째(4패)를 챙겼다.
LG 선발 우규민 역시 8회 1사까지는 크게 밀리지 않는 역투를 펼쳤다. 승기를 내준 것은 한순간이다. SK는 1-0이던 8회 1사후 이명기의 2루타와 최정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박정권 이재원 김강민이 우규민에게 3타자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4-0으로 달아났다.
많이 뛸 수 없는 발목 상태인 SK 최정은 1회 선제 1점 홈런으로 결승타를 책임졌다.
SK는 3연승으로 5위 싸움에 동력을 얻었고, LG는 3연승 후 2연패로 다소 기세가 꺾였다.
그러나 더 크게 기세가 꺾인 팀은 수원구장을 찾았던 KIA다. 8월의 기세를 뽐내던 KIA가 연이틀 막내구단 kt의 매운 맛에 혼쭐이 났다.
‘열아홉 루키’ 엄상백이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꽁꽁 묶어놓는 동안, 타선은 양현종이 3회 타구에 맞아 내려간 이후 KIA 불펜을 상대로 11안타 10득점을 뽑았다.
박경수는 데뷔 첫 20홈런으로 기록된 4회 선제 결승 3점 홈런을 날렸고, 김상현이 4타수2안타 2타점, 김사연이 4타수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연패한 KIA는 열흘 만에 5위 자리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chicle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5년이 다 되도록 ‘빈집’이었던 KBO의 ‘30(홈런)-30(도루) 클럽’이 21세기 첫 신입 회원을 받았다.
27일까지 37홈런 29도루를 기록 중이던 NC의 외인타자 테임즈가 28일 마산 한화전에서 1홈런 1도루를 추가하면서 역대 8번째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20세기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0년 우승팀 현대에서 박재홍(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마지막으로 기록한 ‘30-30’은 ‘파워히터’의 중량급화가 더욱 심화되면서 최근 15시즌 동안은 씨가 마른 기록이었다. 외인타자로는 1999년 한화의 데이비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그러나 대기록의 감동은 끝내 NC를 환호하게 만들지 못했다. 맞상대 한화의 정현석이 감동의 역전 만루홈런을 뿜어내며 경기의 승리는 한화가 가져갔다.
역전 그랜드슬램은 부산 사직구장에서도 홈구장 관중들을 울렸다. 원정팀 넥센의 박병호가 시즌 46호 홈런을 역전 결승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면서 롯데의 연승을 막았다.
한화는 28일 마산경기에서 중반 이후 NC 불펜진을 공략하면서 8-5의 역전승을 거뒀다. 마산구장 10연패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이 귀중한 1승으로 한화는 지난 17일 이후 11일 만에 5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화는 선발 배영수가 1회 NC 테임즈에게 선제 2점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3회에는 안타 후 도루를 내주면서 KBO 8번째 30(홈런)-30(도루) 기록의 '하객'이 됐다. 그러나 2-4였던 6회 정근우와 김회성의 연속타자홈런으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7회 2사 만루에서 ‘극복의 아이콘’ 정현석이 자신의 프로 첫 만루홈런을 역전 결승타로 만들어내면서 8-4로 경기를 뒤집었다.
NC는 불펜의 ‘믿을맨’들인 김진성(2피홈런) 최금강(1피홈런)이 세 방의 홈런을 허용하면서 한화전 3연승을 아쉽게 마감했다.
넥센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에 9-5로 역전승,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넥센은 5회까지 0-4로 끌려갔으나 6회 고종욱 스나이더 서건창의 연속안타와 이택근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아 한점차로 바짝 추격했다. 만루홈런이 만들어낸 역전드라마는 마산경기와 똑같은 7회에 펼쳐졌다. 2사 만루에서 홈런 선두 박병호가 사직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넥센은 원정 5연패를 벗어났고, 롯데는 홈 6연승을 마감했다.
이날의 유일한 연장 혈투가 펼쳐진 대구경기에서는 두산이 연장 11회 끝에 5-3으로 역전승, 삼성전 3연패를 끝냈다. 두산은 3-3이던 연장 11회 1사 2루에서 박건우의 1타점 좌월 2루타, 민병헌의 1타점 중전안타가 거푸 터지며 승리를 가져왔다. 박건우는 11회 역전 결승타 포함, 3안타(5타수)를 휘두르면서 홀로 3타점을 책임져 두산 타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선두 삼성은 상당히 피로도 높은 한주를 겪어내고 있다. 26일 5시간12분짜리 연장 12회 패전에 이어 전날 두산을 한점 차로 이기는데 3시간55분을 썼고, 이날은 4시간50분의 고전 끝에 역전패했다. 심창민 박근홍 안지만의 불펜조를 1승2패한 사흘 내리 소모한 것도 출혈이다.
잠실구장에서는 SK가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4연패 중이던 세든의 완봉 역투가 펼쳐지며 LG를 4-0으로 이겼다. 세든은 9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성적표를 적어내면서 그동안의 실망감을 만회하는 시즌 2승째(4패)를 챙겼다.
LG 선발 우규민 역시 8회 1사까지는 크게 밀리지 않는 역투를 펼쳤다. 승기를 내준 것은 한순간이다. SK는 1-0이던 8회 1사후 이명기의 2루타와 최정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박정권 이재원 김강민이 우규민에게 3타자 연속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4-0으로 달아났다.
많이 뛸 수 없는 발목 상태인 SK 최정은 1회 선제 1점 홈런으로 결승타를 책임졌다.
SK는 3연승으로 5위 싸움에 동력을 얻었고, LG는 3연승 후 2연패로 다소 기세가 꺾였다.
그러나 더 크게 기세가 꺾인 팀은 수원구장을 찾았던 KIA다. 8월의 기세를 뽐내던 KIA가 연이틀 막내구단 kt의 매운 맛에 혼쭐이 났다.
kt 루키 엄상백이 28일 수원 KIA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kt는 수원구장에서 무려 양현종이 선발 등판했던 KIA를 10-0으로 이기고 2연승했다.‘열아홉 루키’ 엄상백이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꽁꽁 묶어놓는 동안, 타선은 양현종이 3회 타구에 맞아 내려간 이후 KIA 불펜을 상대로 11안타 10득점을 뽑았다.
박경수는 데뷔 첫 20홈런으로 기록된 4회 선제 결승 3점 홈런을 날렸고, 김상현이 4타수2안타 2타점, 김사연이 4타수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연패한 KIA는 열흘 만에 5위 자리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chicle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