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년만에 재개된 전국 규모 직장대항 당구대회 예선 현장에서 각양 각색의 시합이 펼쳐지고 있다. 사장과 직원이 팀을 짜 출전해 막강한 실력을 과시하는가 하면 남녀 혼성으로 출전한 팀이 척척 맞는 호흡을 과시해 승전보를 울리기도 했다.
9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11곳 당구클럽에서는 매경닷컴과 MK스포츠가 주최하는 ‘제1회 매경닷컴배 전국 직장대항 당구대회’ 지역 예선이 열리고 있다. 서울 강남 52개팀과 강북 32개팀을 비롯해 경기 남·북부, 강원,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서 총 168개팀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오는 20일, 21일 이틀간 열리는 본선행 티켓을 놓고 시합이 한창이다.
강남 지역 예선이 치러지는 역삼 프로당구클럽에서는 9장의 본선진출 티켓을 놓고 13개조의 풀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원전설이 아이씨케이를 20대 5로 꺾고 가장 먼저 1승을 가져갔다. 이밖에도 여성 참가자 김주아 로엔엔터테인먼트 팀장이 속한 로엔엔터테인먼트C 팀도 시간의가치 팀을 꺾고 승리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참가팀은 단연 스톤웰이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C 팀을 무려 20대 1로 격파, 하이런 6점을 기록했다. 스톤웰은 대표이사인 신현관 씨가 직접 선수로 참가했다. 신 대표는 “아직 집사람에게 대회 참가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면서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 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로구 관수동 국일관당구클럽에서 진행 중인 서울 강북 지역 예선은 6장의 본선 진출 티켓을 가져가기 위해 32개팀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경기 남부 4팀, 경기 북부·강원·부산·대구·전북 2팀, 광주·충북·제주 1팀 등이 이날 예선전을 거쳐 32강 티켓을 거머쥔다.
이번 대회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후원하고 국민생활체육전국당구연합회가 후원기관으로 참여해 대회 진행을 함께하고 있다. 주관사는 당구용품 전문기업인 김치빌리아드가 맡았다.
대회 본선은 이달 20, 21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다. 본선무대에는 지역예선을 통과한 32개팀이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루게 된다. 8강전부터 준결승, 결승전은 SBS스포츠를 통해 전국에 녹화 중계된다. 특히 결승전이 열리는 이달 21일에는 ‘세계 당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선수가 국내 정상급 선수와 갖는 특별 이벤트 경기가 마련돼 있다.
[매경닷컴 특별 취재팀 = 김용영 팀장, 김경택 기자, 강영국 기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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