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막판 태극전사들의 ‘금빛 위크엔드’가 펼쳐진다.
오는 14일 수구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가 이제 단 4일만 남겨뒀다. 남아있는 금메달은 총 75개. 그 중 한국 선수들의 본격적인 막판 금메달 사냥이 펼쳐질 주말 이틀간 걸려있는 금메달은 총 58개나 된다.
주말을 뜨겁게 달굴 흥행 카드는 역시 ‘한국 리듬체조 희망’ 손연재(21·연세대)다.
2년 전 카잔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유니버시아드 메달(볼 종목 은메달)을 따냈던 손연재는 이번에서 첫 금메달이자 다관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금메달 도전은 개인 종합이다. 유니버시아드는 예선이 따로 없다. 11일 후프와 볼 경기를 펼치고 12일 리본과 곤봉 경기를 한 뒤 4종목 결과를 합산해 곧바로 개인종합 메달 수상자를 가린다. 종목별 예선을 겸하고는 있지만 한 종목 한 종목이 결승전이 되는 셈이다.
금빛 낭보가 예상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손연재가 지금까지 큰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처음 출전한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깜짝 5위에 올랐고 지난해 10월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제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개인종합 우승을 포함해 3관왕을 차지했다.
시합을 앞두고 “갈수록 긴장이 더 된다. 대회를 치를수록 결과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고 말한 손연재는“경기의상을 입고 심판들이 앞에 앉아 있는 상황에서 진짜 시합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연기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훈련법을 공개했다.
손연재와 함께 ‘한국 테니스 샛별’ 정현(상지대)도 주말 금빛 스매싱을 날릴 준비를 마쳤다.
세계랭킹 79위인 정현은 11일 오전 9시 진월국제테니스장에서 루카 폴랭(1335위·폴란드)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세계랭킹으로 따지면 이번 대회에서 정현의 맞수는 없다. 정현도 앞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금메달로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정현은 남지성(부산테니스협회)과 함께 호흡을 맞춰 남자 복식까지 대회 ‘2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자 복식의 한나래(강원관광대)와 장수정(대림대)은 대만 선수들을 꺾고 결승에 올라 11일 금메달을 노린다.
유니버시아드 남자 배드민턴 ‘2연속 2관왕’을 노리는 이용대(삼성전기)도 놓치면 안된다. 2013년 카잔 대회에서 남자 단체전과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던 이용대는 이번에는 고향인 전남 화순에서 경기를 치른다. 그만큼 의욕이 넘치고 홈 팬의 응원도 힘이 된다. 앞서 열린 단체전에서 중국을 3대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터라 마음도 가볍다. 이용대는 개인전과 함께 지난 2년 동안 호흡을 맞췄던 옛 파트너 고성현(김천시청)과 남자복식 2연패를 해 고향에서 ‘3관왕’을 차지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정영식, 김민석, 양하은 등 ‘젊은피’들이 출전하는 남·녀 탁구도 금메달 유망 종목이다. 특히 여자 선수들은 단체전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개인전에서 씻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물론 주말 금메달 퍼레이드에서 태권도를 빼놓을 수 없다. 11일과 12일 이틀간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겨루기 종목이 시작된 지난 9일 4종목에서 단 1개의 금메달만 따낸 한국 대표팀은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금빛 발차기를 준비하고 있다.
골프는 남·녀 개인·단체전 싹쓸이 금메달을 노린다. ‘희망’만이 아니다. 지난 9일 열린 대회 2라운드까지 한국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려놨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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