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4일 2008년부터 프로야구가 열린 서울 목동구장에 진기한 장면이 나왔다. 이날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4회 전광판 넥센의 득점란에 알파벳 대문자 A가 새겨졌다. 한 이닝 10득점을 뜻하는 것이었다. 목동 전광판이 한 칸에 두자릿수가 표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알파벳으로 표시한 것이다.
1이닝 10득점. 넥센이 한화에 융단폭격을 가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강점인 넥센이 원조 다이너마이트 타선 한화 앞에서 화력쇼를 펼친 것이다. 1이닝 10득점은 올 시즌 리그 통틀어 한 이닝 최다득점 기록이다. 15-2, 넥센의 대승이었다.
포성은 한화가 먼저 울렸다. 2회 1사 이후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김회성과 조인성의 백투백 홈런으로 2-0으로 앞서나갔다. 올 시즌 한화의 두 번째 백투백 홈런이었다. 하지만 넥센은 4회 폭발했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 유한준이 한화 선발 안영명을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날린 게 신호탄이 됐다. 이어 김민성이 볼넷을 고른 뒤 1사 후 김하성에게 우중간 안타를 터뜨렸고, 1사 1,2루에서 박동원이 동점 적시타를 뽑았고, 안영명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한화는 박정진을 올렸지만, 넥센은 거침없었다. 이택근이 볼넷을 골라 만루찬스를 만들었고, 고종욱이 1,2루간을 빠지는 타구를 날렸지만, 한화 1루수 권용관이 몸을 날려 잘잡았다. 그러나 홈으로 송구가 빠지면서 주자 2명이 들어왔다. 계속된 넥센의 2,3루 찬스, 브래드 스나이더가 2타점 우전 적시타로 다시 주자 2명이 들어왔다. 6-2, 승부는 넥센으로 기울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부터 시작이었다. 투수가 송창식으로 바뀐 상황에서 박병호가 좌중월 투런홈런을 날렸다. 시즌 16호 홈런. 이어 유한준의 볼넷과 김민성의 안타, 윤석민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김하성의 2타점 적시타로 전광판을 A로 만들었다.
불붙은 넥센 방망이는 점점 뜨거워졌다. 5회에는 스나이더의 솔로홈런, 김민성의 투런홈런으로 3점을 추가하며 폭죽놀이를 이어갔다. 6회는 고종욱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추가했다.
8회말에는 선두타자 이택근의 2루타로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리그 15번째, 팀은 6번째였다. 여기서 넥센은 유한준의 적시타로 15점째를 만들었다. 마치 전날 패배를 설욕이라도 하는 듯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반면 한화는 치욕스러운 패배였다. 이날 선발 안영명을 비롯, 모두 5명의 투수를 올렸지만, 전원실점했다. 안영명이 5실점, 두번째 투수 박정진이 2실점, 송창식이 3실점, 이동걸이 4실점(2자책), 박성호가 1실점이다.
넥센에게는 목동대첩, 한화에게는 목동의 치욕이었던 경기였다.
[jcan1231@maekyung.com]
1이닝 10득점. 넥센이 한화에 융단폭격을 가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강점인 넥센이 원조 다이너마이트 타선 한화 앞에서 화력쇼를 펼친 것이다. 1이닝 10득점은 올 시즌 리그 통틀어 한 이닝 최다득점 기록이다. 15-2, 넥센의 대승이었다.
포성은 한화가 먼저 울렸다. 2회 1사 이후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김회성과 조인성의 백투백 홈런으로 2-0으로 앞서나갔다. 올 시즌 한화의 두 번째 백투백 홈런이었다. 하지만 넥센은 4회 폭발했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 유한준이 한화 선발 안영명을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날린 게 신호탄이 됐다. 이어 김민성이 볼넷을 고른 뒤 1사 후 김하성에게 우중간 안타를 터뜨렸고, 1사 1,2루에서 박동원이 동점 적시타를 뽑았고, 안영명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한화는 박정진을 올렸지만, 넥센은 거침없었다. 이택근이 볼넷을 골라 만루찬스를 만들었고, 고종욱이 1,2루간을 빠지는 타구를 날렸지만, 한화 1루수 권용관이 몸을 날려 잘잡았다. 그러나 홈으로 송구가 빠지면서 주자 2명이 들어왔다. 계속된 넥센의 2,3루 찬스, 브래드 스나이더가 2타점 우전 적시타로 다시 주자 2명이 들어왔다. 6-2, 승부는 넥센으로 기울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부터 시작이었다. 투수가 송창식으로 바뀐 상황에서 박병호가 좌중월 투런홈런을 날렸다. 시즌 16호 홈런. 이어 유한준의 볼넷과 김민성의 안타, 윤석민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김하성의 2타점 적시타로 전광판을 A로 만들었다.
4일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4회말 전광판에 10점이 표시되지 않아 A로 표시되고 있다. 사진(목동)=천정환 기자
역대 프로야구에서 한 이닝 최다득점은 13점. 92년 4월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LG트윈스가 OB베어스를 상대로 1회 기록했고, 현대 유니콘스가 99년 7월24일 군산구장에서 쌍방울을 상대로 7회 기록했다. 이후 2001년 8월11일 잠실구장에서 LG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8회 13점을 올렸고, 역시 삼성 라이온즈가 2003년 5월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서 3회 13점을 기록했다. 13점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10득점도 쉽지 않은 기록이다.불붙은 넥센 방망이는 점점 뜨거워졌다. 5회에는 스나이더의 솔로홈런, 김민성의 투런홈런으로 3점을 추가하며 폭죽놀이를 이어갔다. 6회는 고종욱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추가했다.
8회말에는 선두타자 이택근의 2루타로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리그 15번째, 팀은 6번째였다. 여기서 넥센은 유한준의 적시타로 15점째를 만들었다. 마치 전날 패배를 설욕이라도 하는 듯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반면 한화는 치욕스러운 패배였다. 이날 선발 안영명을 비롯, 모두 5명의 투수를 올렸지만, 전원실점했다. 안영명이 5실점, 두번째 투수 박정진이 2실점, 송창식이 3실점, 이동걸이 4실점(2자책), 박성호가 1실점이다.
넥센에게는 목동대첩, 한화에게는 목동의 치욕이었던 경기였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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