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오리아) 김재호 특파원] 13일(한국시간) 캑터스리그(애리조나에서 진행되는 스프링캠프)는 특별한 주인공과 함께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케이블 채널 ‘HBO’는 이날 애리조나 5개 구장에서 프로그램 ‘재밌거나 혹은 죽거나(Funny Or Die)’ 촬영의 일환으로 영화배우 겸 코미디언 윌 페럴이 특별 선수로 뛰는 상황을 만들었다.
페럴은 이날 메사의 호호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템피(시카고 컵스 대 LA에인절스), 스캇츠데일(신시내티 레즈 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글렌데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대 시카고 화이트삭스), 피오리아(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등 피닉스 인근 5개 도시를 돌며 9개 전 포지션을 뛰었다.
이번 행사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HBO가 공동 기획한 것으로, 암 환자들의 대학 진학을 지원하는 ‘캔서 포 컬리지(Cancer for Collage) 재단을 지원하고,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모든 포지션을 뛰었던 버트 캄파네리스를 헌정하는 목적으로 준비됐다.
페럴은 오클랜드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도시를 돌며 경기를 뛰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7회말 다저스 선수로 마운드에 올라 리코 노엘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후 그를 교체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돈 매팅리 감독에게는 야유가 쏟아졌다. 매팅리는 “자기는 땅볼 투수라며 더 하고 싶다고 하더라”라며 미소지었다.
페럴은 9회초 수비에서 우익수로 출전, 1이닝 수비를 했다. 작 피더슨의 홈런을 쳐다보기만 했을 뿐 공을 잡지는 못했다. 오스틴 반스의 중견수 뜬공 때는 훌륭한(?) 백업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아무리 대학 시절 운동선수 경력이 있다고 해도 연예인이 정식 프로야구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문화가 아니면 현실이 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모두가 이에 유쾌했던 것은 아니다. 칩 헤일 애리조나 감독은 ‘애리조나 센트럴’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 스스로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피오리아 구장에서는 그의 일정이 지연되면서 경기가 15분 지연되자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페럴이 그라운드에 등장했을 때도 환호만 나왔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중들은 그의 등장을 반겼고, 선수와 코칭스태프들도 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한다면 곤란하겠지만, 타자 한 명을 상대하는 것 정도는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아닌가. 시즌 준비는 진지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좋은 일을 위해 한다는 생각에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 13일 캑터스리그 결과
시애틀 3-4 오클랜드
화이트삭스 3-7 텍사스
콜로라도 3-5 밀워키
캔자스시티 10-5 클리블랜드
컵스 9-10 에인절스
신시내티 12-4 애리조나
샌프란시스코 7-4 화이트삭스
다저스 1-0 샌디에이고
[greatnemo@maekyung.com]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케이블 채널 ‘HBO’는 이날 애리조나 5개 구장에서 프로그램 ‘재밌거나 혹은 죽거나(Funny Or Die)’ 촬영의 일환으로 영화배우 겸 코미디언 윌 페럴이 특별 선수로 뛰는 상황을 만들었다.
페럴은 이날 메사의 호호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템피(시카고 컵스 대 LA에인절스), 스캇츠데일(신시내티 레즈 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글렌데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대 시카고 화이트삭스), 피오리아(LA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등 피닉스 인근 5개 도시를 돌며 9개 전 포지션을 뛰었다.
이번 행사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HBO가 공동 기획한 것으로, 암 환자들의 대학 진학을 지원하는 ‘캔서 포 컬리지(Cancer for Collage) 재단을 지원하고,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모든 포지션을 뛰었던 버트 캄파네리스를 헌정하는 목적으로 준비됐다.
페럴은 오클랜드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도시를 돌며 경기를 뛰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7회말 다저스 선수로 마운드에 올라 리코 노엘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후 그를 교체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돈 매팅리 감독에게는 야유가 쏟아졌다. 매팅리는 “자기는 땅볼 투수라며 더 하고 싶다고 하더라”라며 미소지었다.
페럴은 9회초 수비에서 우익수로 출전, 1이닝 수비를 했다. 작 피더슨의 홈런을 쳐다보기만 했을 뿐 공을 잡지는 못했다. 오스틴 반스의 중견수 뜬공 때는 훌륭한(?) 백업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아무리 대학 시절 운동선수 경력이 있다고 해도 연예인이 정식 프로야구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문화가 아니면 현실이 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모두가 이에 유쾌했던 것은 아니다. 칩 헤일 애리조나 감독은 ‘애리조나 센트럴’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 스스로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피오리아 구장에서는 그의 일정이 지연되면서 경기가 15분 지연되자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페럴이 그라운드에 등장했을 때도 환호만 나왔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중들은 그의 등장을 반겼고, 선수와 코칭스태프들도 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한다면 곤란하겠지만, 타자 한 명을 상대하는 것 정도는 경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아닌가. 시즌 준비는 진지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좋은 일을 위해 한다는 생각에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 13일 캑터스리그 결과
시애틀 3-4 오클랜드
화이트삭스 3-7 텍사스
콜로라도 3-5 밀워키
캔자스시티 10-5 클리블랜드
컵스 9-10 에인절스
신시내티 12-4 애리조나
샌프란시스코 7-4 화이트삭스
다저스 1-0 샌디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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