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5년 만에 꿈의 무대 나들이는 ‘악몽’으로 끝났다. 10년 전과 같은 기적을 꿈꿨지만 절망으로 가득했다. 리버풀 팬에겐 아쉬움과 실망이 가득했다.
리버풀이 10일(한국시간) 쓴 맛을 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또 못 이겼다. 6경기 중 딱 1번 이겼다. 이렇게 많이 못 이기고도 16강에 오르길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일지 모른다. 리버풀은 바젤이 쥐고 있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티켓을 빼앗지 못했다.
리버풀은 지난 2009-10시즌 이후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으로 오랜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갔다. 때문에 기대도 컸다. 리버풀 팬은 지난 2004-05시즌 같은 우승까지 바라진 않았겠으나 16강 이상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조별리그 탈락이다. 6경기 가운데 딱 1번 이겼다. 그 1번도 ‘요행’이었다. 루도고레츠가 종료 직전 허무하게 페널티킥을 헌납하면서 딴 승리였다. 실상 다 이긴 경기를 어이없게 놓칠 경기였다.
리버풀은 바젤에 승점 2점차로 뒤졌다. 이날 무조건 승리해야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바젤은 이 경기 전까지 프리미어리그 팀을 상대로 4연승 중인 ‘킬러’였다. 부담이 크긴 해도 그 절박함은 강한 동기부여였다. 또한, 리버풀은 홈 이점을 갖고 있었다. 바젤은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2경기(레알 마드리드전 1-5, 루도고레츠전 0-1)에서 모두 졌다.
리버풀은 승리에 대한 갈망이 컸다. 그러나 바젤은 강했다. 생각 외로 더 강했다. 리버풀은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볼 점유율에서나 앞설 뿐이었다. 패스 및 슈팅은 번번이 바젤 수비진에 걸렸다. 바젤의 수비는 리버풀의 길목을 정확히 예측해 차단했다. 여기에 리버풀의 번뜩이는 창의적인 플레이는 실종됐다. 자연스레 답답함만 가중됐다.
공격 전개나 파괴력은 바젤이 훨씬 날카롭고 위협적이었다. 강한 압박으로 볼을 차단한 뒤 빠르고 간결한 전진 패스로 공격을 펼쳤다. 라인을 끌어올린 리버풀의 수비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리고 전반 25분 프라이의 중거리 슈팅 한방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리버풀 수비의 느슨한 압박이 문제였다. 볼을 빼앗긴 뒤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상대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다가 일격을 당했다.
이후 리버풀은 전형적인 안 되는 팀이었다. 안 되는 팀은 뭐든지 안 됐다. 2골이 필요했지만 남은 시간은 ‘65분+@’로 충분했다. 그러나 다급해진 리버풀은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최근 경기력이 부진했기에 갑작스레 좋아지길 바라는 건 무리였을 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마르코비치, 모레노를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악수’였다. 마르코비치는 지나친 개인플레이로 팀플레이를 해치더니 후반 15분 사파리의 얼굴을 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했다. 비까지 내리는 가운데 10대11의 수적 열세까지 몰린 악조건이었다.
평정심도 잃었다. 급한 마음에 신경질적이었고 제 플레이를 펼치기 어려웠다. ‘옐로우카드’가 잇달아 나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바젤이 원하는 그림대로 흘러갔다. 후반 36분까지는 최악이었다. 굴욕적인 경기였다.
그러나 리버풀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저력을 발휘했다. 그 자존심을 지켜준 건 ‘리버푸르이 심장’ 제라드였다. 경기 내내 부진하던 그는 후반 37분 스털링이 얻어낸 프리킥을 절묘한 감아 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렇게 안 열리던 바젤의 골문이 열렸다.
축구에서 때론 기적이 일어난다. 리버풀은 골키퍼 미뇰레의 신들린 선방으로 두 차례 위기를 막아냈다. 짧은 시간이나 흐름은 리버풀에게 완전히 넘어갔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리버풀의 편이 아니었다. 후반 41분 핸더슨의 헤딩 슈팅이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돼 골로 들어가나 싶었지만 역동작에 걸린 골키퍼가 골라인 통과 직전 잡아냈다. 이후 저돌적인 측면 돌파와 예리한 크로스로 바젤의 수비를 크게 흔들었으나 마지막 한 방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실망스럽다가 막판 뜨겁게 불태웠던 건 퍽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너무 늦게 터졌다. 결과론적으로 바젤을 못 이기면서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일기도 끝이 났다.
[rok1954@maekyung.com]
리버풀이 10일(한국시간) 쓴 맛을 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또 못 이겼다. 6경기 중 딱 1번 이겼다. 이렇게 많이 못 이기고도 16강에 오르길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일지 모른다. 리버풀은 바젤이 쥐고 있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티켓을 빼앗지 못했다.
리버풀은 지난 2009-10시즌 이후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으로 오랜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갔다. 때문에 기대도 컸다. 리버풀 팬은 지난 2004-05시즌 같은 우승까지 바라진 않았겠으나 16강 이상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조별리그 탈락이다. 6경기 가운데 딱 1번 이겼다. 그 1번도 ‘요행’이었다. 루도고레츠가 종료 직전 허무하게 페널티킥을 헌납하면서 딴 승리였다. 실상 다 이긴 경기를 어이없게 놓칠 경기였다.
리버풀은 바젤에 승점 2점차로 뒤졌다. 이날 무조건 승리해야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바젤은 이 경기 전까지 프리미어리그 팀을 상대로 4연승 중인 ‘킬러’였다. 부담이 크긴 해도 그 절박함은 강한 동기부여였다. 또한, 리버풀은 홈 이점을 갖고 있었다. 바젤은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2경기(레알 마드리드전 1-5, 루도고레츠전 0-1)에서 모두 졌다.
리버풀은 승리에 대한 갈망이 컸다. 그러나 바젤은 강했다. 생각 외로 더 강했다. 리버풀은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볼 점유율에서나 앞설 뿐이었다. 패스 및 슈팅은 번번이 바젤 수비진에 걸렸다. 바젤의 수비는 리버풀의 길목을 정확히 예측해 차단했다. 여기에 리버풀의 번뜩이는 창의적인 플레이는 실종됐다. 자연스레 답답함만 가중됐다.
공격 전개나 파괴력은 바젤이 훨씬 날카롭고 위협적이었다. 강한 압박으로 볼을 차단한 뒤 빠르고 간결한 전진 패스로 공격을 펼쳤다. 라인을 끌어올린 리버풀의 수비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리고 전반 25분 프라이의 중거리 슈팅 한방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리버풀 수비의 느슨한 압박이 문제였다. 볼을 빼앗긴 뒤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상대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다가 일격을 당했다.
이후 리버풀은 전형적인 안 되는 팀이었다. 안 되는 팀은 뭐든지 안 됐다. 2골이 필요했지만 남은 시간은 ‘65분+@’로 충분했다. 그러나 다급해진 리버풀은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최근 경기력이 부진했기에 갑작스레 좋아지길 바라는 건 무리였을 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마르코비치, 모레노를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악수’였다. 마르코비치는 지나친 개인플레이로 팀플레이를 해치더니 후반 15분 사파리의 얼굴을 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했다. 비까지 내리는 가운데 10대11의 수적 열세까지 몰린 악조건이었다.
평정심도 잃었다. 급한 마음에 신경질적이었고 제 플레이를 펼치기 어려웠다. ‘옐로우카드’가 잇달아 나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바젤이 원하는 그림대로 흘러갔다. 후반 36분까지는 최악이었다. 굴욕적인 경기였다.
그러나 리버풀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저력을 발휘했다. 그 자존심을 지켜준 건 ‘리버푸르이 심장’ 제라드였다. 경기 내내 부진하던 그는 후반 37분 스털링이 얻어낸 프리킥을 절묘한 감아 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렇게 안 열리던 바젤의 골문이 열렸다.
축구에서 때론 기적이 일어난다. 리버풀은 골키퍼 미뇰레의 신들린 선방으로 두 차례 위기를 막아냈다. 짧은 시간이나 흐름은 리버풀에게 완전히 넘어갔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리버풀의 편이 아니었다. 후반 41분 핸더슨의 헤딩 슈팅이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돼 골로 들어가나 싶었지만 역동작에 걸린 골키퍼가 골라인 통과 직전 잡아냈다. 이후 저돌적인 측면 돌파와 예리한 크로스로 바젤의 수비를 크게 흔들었으나 마지막 한 방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실망스럽다가 막판 뜨겁게 불태웠던 건 퍽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너무 늦게 터졌다. 결과론적으로 바젤을 못 이기면서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일기도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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