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재훈 활용법은 ‘제2의 김승회’?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예상대로 투수였다. 이제는 활용법의 문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9일 두산 베어스에 FA(자유계약선수) 입단한 장원준(29)의 보상선수로 우완투수 정재훈(34)을 지명했다. 정재훈은 올 겨울 롯데의 두 번째 전력 보강이다. 내부 FA 장원준, 김사율·박기혁(KT행)을 모두 놓친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 새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와 LG에서 보류선수 명단에 제외된 임재철을 영입한 게 전부였다.
사실 정재훈의 지명까지 롯데의 고민은 깊었다. 두산이 롯데가 투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채고 투수들을 대거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묶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명 시한인 9일까지 고심을 하다가 결국 즉시 전력감인 정재훈을 선택했다. 정재훈과 유망주 투수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내린 결정이다.
롯데의 선택은 현실에 충실한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정재훈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다. 정재훈은 올 시즌 54경기 53⅔이닝을 던져 1승5패 2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5.37을 기록했다. 그는 2003년 두산에 입단해 2005년 팀 마무리 투수를 맡아 1승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로 그해 세이브 부문 타이트를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은 중간 계투로 주로 나왔던 정재훈은 올해 부진했지만, 롯데 구단은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해 필승조로서 활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2의 김승회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롯데는 2년 전 두산으로 떠난 FA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김승회를 데려와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활용해 재미를 봤다. 김승회는 올해 1승2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3.05을 기록하며 롯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이종운 감독도 정재훈을 필승조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몸상태를 보고 보직을 결정하겠다. 일단 필승조로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정재훈이 롯데 마운드에 활력소를 불어넣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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