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10연승, 과연 오늘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요?” K리그 최다 연승 신기록 도전을 앞둔 최강희 전북 감독은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가 열린 30일, 스포트라이트는 전북에게 몰렸다. 일찌감치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지만, K리그의 역사를 새로 쓸 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10월부터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달린 전북은 어느새 1부리그 기준 K리그 최다 연승 타이 기록까지 작성했다.
9연승, 그러나 거기에 1승을 더 추가하기가 참 힘겨웠다. K리그 최다 연승 기록은 2003년 3월 23일 울산이 처음 세웠다. 성남이 1주일 차이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똑같이 9연승으로 마감했다. 그로부터 11년 8개월이나 지났다.
그 오래 묵은 기록에 도전하는 전북이다. 일찌감치 우승 축배를 들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전북이다. 1승만 추가하면 사상 첫 10연승의 대기록을 수립한다. 이에 전북은 이날 울산전에 레오나르도, 이승기, 이재성, 신형민, 윌킨슨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가용 가능한 자원은 총 투입한 셈이다.
긴장이 될 법도 하나 정작 최강희 전북 감독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대기록 도전의 부담도 크게 없었다. 최강희 감독은 “10연승, 과연 오늘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더니 “난 의식하지 않으려 하는데 선수들이 신경을 쓰더라. 차차리 지난 22일 수원전에서 연승 기록이 깨졌다면 편하게 마지막 경기를 준비했을텐데”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욕심이 아주 없진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축구다. 의외의 변수도 많다”라면서도 “하지만 자존심 싸움이다. 선수들을 믿는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기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도전은 쉽지 않았다. 울산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대기록의 원조 격인 울산은 ‘제물’이 될 수 없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솔직히 제물이 되고 싶지 않다. 우리의 자존심이 걸려있다”라고 밝혓다.
각오를 다진 울산은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15분 유준수가 따르따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었다. 전북으로선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연승 행진 제동과 함께 3개월 만에 홈 패배 위기에 몰린 전북은 한교원, 이상협을 잇달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동점골은 빨리 터졌다. 6분 만에 세트피스로 똑같이 응수했다. 이승기가 올린 코너킥을 한교원이 그림 같은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전북, 그러나 고대하던 두 번째 골 소식이 없었다. 찬스는 있었다. 하지만 살리지 못했다. 후반 26분 레오나르도의 완벽한 헤딩 패스를 받은 한교원의 왼발 논스톱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높게 떴다. 후반 45분 이상협의 중거리 슈팅은 왼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두들겼지만 이번엔 열리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의 말대로 생각대로 쉽지 않은 축구판이었다. 오래된 기록이 깨지지 않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행운도 따라줘야 한다. 하지만 이날 하늘은 전북의 편이 아니었다.
[rok1954@maekyung.com]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가 열린 30일, 스포트라이트는 전북에게 몰렸다. 일찌감치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지만, K리그의 역사를 새로 쓸 지에 대한 관심이 컸다. 10월부터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달린 전북은 어느새 1부리그 기준 K리그 최다 연승 타이 기록까지 작성했다.
9연승, 그러나 거기에 1승을 더 추가하기가 참 힘겨웠다. K리그 최다 연승 기록은 2003년 3월 23일 울산이 처음 세웠다. 성남이 1주일 차이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똑같이 9연승으로 마감했다. 그로부터 11년 8개월이나 지났다.
그 오래 묵은 기록에 도전하는 전북이다. 일찌감치 우승 축배를 들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전북이다. 1승만 추가하면 사상 첫 10연승의 대기록을 수립한다. 이에 전북은 이날 울산전에 레오나르도, 이승기, 이재성, 신형민, 윌킨슨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가용 가능한 자원은 총 투입한 셈이다.
긴장이 될 법도 하나 정작 최강희 전북 감독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대기록 도전의 부담도 크게 없었다. 최강희 감독은 “10연승, 과연 오늘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더니 “난 의식하지 않으려 하는데 선수들이 신경을 쓰더라. 차차리 지난 22일 수원전에서 연승 기록이 깨졌다면 편하게 마지막 경기를 준비했을텐데”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욕심이 아주 없진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축구다. 의외의 변수도 많다”라면서도 “하지만 자존심 싸움이다. 선수들을 믿는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기 바란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도전은 쉽지 않았다. 울산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대기록의 원조 격인 울산은 ‘제물’이 될 수 없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솔직히 제물이 되고 싶지 않다. 우리의 자존심이 걸려있다”라고 밝혓다.
각오를 다진 울산은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15분 유준수가 따르따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었다. 전북으로선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연승 행진 제동과 함께 3개월 만에 홈 패배 위기에 몰린 전북은 한교원, 이상협을 잇달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동점골은 빨리 터졌다. 6분 만에 세트피스로 똑같이 응수했다. 이승기가 올린 코너킥을 한교원이 그림 같은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전북, 그러나 고대하던 두 번째 골 소식이 없었다. 찬스는 있었다. 하지만 살리지 못했다. 후반 26분 레오나르도의 완벽한 헤딩 패스를 받은 한교원의 왼발 논스톱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높게 떴다. 후반 45분 이상협의 중거리 슈팅은 왼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두들겼지만 이번엔 열리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의 말대로 생각대로 쉽지 않은 축구판이었다. 오래된 기록이 깨지지 않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행운도 따라줘야 한다. 하지만 이날 하늘은 전북의 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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