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월드컵' 여왕 심석희, 1,000m·계주 휩쓸고 '3관왕'
한국 쇼트트랙의 '새 여왕' 심석희(세화여고)가 시즌 첫 월드컵에서 이틀 연속 '금빛 질주'를 이어가며 개인 네 번째 3관왕에 등극했습니다.
심석희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둘째 날 여자 1,000m 2차 레이스와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전날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심석희는 이날 1,000m와 3,000m 계주까지 석권하고 3관왕에 오르며 산뜻하게 새 시즌을 출발했습니다.
월드컵 11개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벌이는 심석희가 3관왕에도 벌써 4번째 올랐습니다.
그는 2012-2013시즌 1차 대회와 2013-2014시즌 1차 대회, 3차 대회에서 각각 3관왕에 오른 바 있습니다.
올 시즌에도 첫 대회부터 3관왕에 오르면서, 심석희는 입버릇처럼 "더 단단해지겠다"고 외치던 자신의 각오를 증명했습니다.
심석희는 먼저 열린 여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초반부터 김아랑(한국체대)과 함께 레이스를 주도한 끝에 3바퀴를 남겨두고 선두로 치고 올라가 1분35초740의 기록으로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김아랑이 1분35초831의 기록으로 2위에 올라, 전날 1,500m 결승에 이어 두 종목에서 심석희와 나란히 금·은메달을 휩쓰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습니다.
발레리 말타이스(캐나다·1분36초012)가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심석희는 이어 치러진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도 김아랑, 전지수(강릉시청), 최민정(서현고)과 호흡을 맞춰 4분06초916의 기록을 합작, 영원한 라이벌 중국(4분06초952)을 제치고 우승했습니다.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는 서이라(한국체대)가 1분23초390의 기록으로 우승, 자신의 첫 월드컵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초반부터 앞서 달려나가는 적극적인 레이스를 펼친 서이라는 마지막까지 한 번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며 세멘 엘리스트라토프(러시아·1분23초517)를 멀찌감치 제쳤습니다.
한편 남자 500m 결승에서는 한국 출신의 귀화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우다징(중국)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반칙 판정을 받아 실격했습니다.
금메달을 존 헨리 크루거(미국·40초820)에게 돌아갔습니다.
빅토르 안은 마지막으로 열린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우승, 500m 실격의 아쉬움을 지우고 전날 1,000m 1차 레이스에 이어 2관왕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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