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12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감동의 여운을 이어 흥행몰이에 들어간다.
한국농구연맹(KBL)도 발을 맞춰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그 시작은 새로운 규정 변경이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일부 규정을 뜯어고쳤다. 기본 배경은 국제농구연맹(FIBA) 룰이다. 확 바뀌는 프로농구. 도대체 어떤 변화가 있는 걸까.
▲ 빨리 많이 넣도록 변한다
가장 큰 변화는 스피드 농구의 부활이다. 더불어 고득점 농구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크게 두 가지가 바뀐다. 24초 규정과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이 대폭 변경된다.
24초 규정은 FIBA 룰을 따른다. 10월1일부터 개정된 규정. 볼이 림에 터치된 후 같은 공격 팀이 그 볼을 다시 소유하면 14초로 리셋된다. 종전에는 24초로 다시 리셋됐다.
또 종전의 속공파울은 폐지되고 U-파울이 강화된다. 쉽게 말해 속공으로 간주되는 상황서 나오는 고의적인 파울은 모두 U-파울에 해당된다. 고의성이 없더라도 상황이 속공이라면 U-파울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하프라인 전후, 상대 수비선수의 수에 상관없이 U-파울 나오면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이 주어진다. 파울 작전도 4쿼터 종료 2분 전에만 가능하다.
경기 끊기는 일이 없도록 만든 장치다. 속공 상황서 고의적으로 파울로 끊으면 큰 손해다. 속도감 있는 공격 농구로 한국농구 특유의 스피드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화려한 볼거리도 제공될 수 있다. 공격 전개가 빨라지면 고득점도 가능하다. KBL에서 기대하는 것이 바로 저득점 농구와의 이별이다. 유희형 KBL 심판위원장은 “최근 70점대 경기를 해왔다는 건 그만큼 농구가 재미가 없었다는 것이다. 연습경기를 통해 심판도 선수들도 모두 몸에 익힌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피드 농구의 연결고리를 위한 장치는 또 있다. 볼만하면 불렸던 20초 작전타임이 폐지됐다. 작전타임은 전반에 2개, 후반에 3개를 요청할 수 있고, 모두 90초 작전타임이다. 타임아웃 요청도 선수가 할 수 없다. 해당 팀 감독만 요청이 가능하게 변경됐다.
대신 선수는 가능하고 감독은 할 수 없는 제도 변경도 있다. 경기장 ‘꼴불견’으로 꼽혔던 심판에 대한 거친 항의는 완전히 사라질 전망. 감독은 심판에 대한 질의를 할 수 없게 됐다. 주장이 데드볼 상황서 심판에게 예의를 갖춰 질의를 해야 한다. 감독의 항의가 도를 넘을 경우 곧바로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진다.
더불어 벤치도 질서정연해진다. 엔트리 12명만 벤치에 앉을 수 있다. 코트에서 뛰는 5명을 제외한 7명이 벤치에 앉을 수 있고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는 벤치 뒤에도 서지 못하고 관중석에 앉아야 한다. “감독과 선수들에게 충분한 설명회를 했다. 항의에 대한 근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FIBA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느꼈던 몸싸움의 한계에 대해서는 KBL이 아직 귀를 열지 않았다. KBL은 이번 FIBA 룰 변경에 몸싸움과 관련한 수정 조항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세계무대에서 몸싸움에 대한 문제는 2년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국제대회에서는 아무리 몸으로 강하게 붙어도 휘슬이 거의 불리지 않는다”며 “KBL에서는 작은 접촉에도 파울이 불리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유 감독은 “몸싸움을 허용하지 않는 규정 자체가 문제다. 격렬한 몸싸움도 농구의 매력이다. 몸싸움에서 느끼는 쾌감이 우리나라에서는 없다”며 “우리는 휘슬이 불리면 비명을 지르지만 외국선수는 그런 소리를 내지 않는다. 이미 습관이 돼 몸싸움을 싫어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테랑 김주성과 주장 양동근도 몸싸움에 대한 큰 한계를 절감하고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번에 개정된 KBL 규정에는 몸싸움을 허용하는 장치는 없다. 또한 몸싸움에 대한 잦은 휘슬을 줄이기 위한 지침 사항도 없다. 이번 규정 변화에 있어서 몸싸움은 고려 대상은 아니었다.
유희형 심판위원장은 “몸싸움에 대해선 크게 바뀌는 것이 없다. 종전과 동일하게 진행될 것이다. 다만 수비를 할 때 손바닥을 상대 선수를 향해 막을 수는 있다. 밀거나 당기면 파울이지만, 실린더 룰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단 심판을 속여 파울을 유도하는 시뮬레이션 액션에 대해서는 더 엄격하게 적용해 테크니컬 파울을 부과한다. 일명 ‘헐리우드 액션’을 근절하기 위한 장치다.
[min@maekyung.com]
한국농구연맹(KBL)도 발을 맞춰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그 시작은 새로운 규정 변경이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일부 규정을 뜯어고쳤다. 기본 배경은 국제농구연맹(FIBA) 룰이다. 확 바뀌는 프로농구. 도대체 어떤 변화가 있는 걸까.
▲ 빨리 많이 넣도록 변한다
가장 큰 변화는 스피드 농구의 부활이다. 더불어 고득점 농구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크게 두 가지가 바뀐다. 24초 규정과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이 대폭 변경된다.
24초 규정은 FIBA 룰을 따른다. 10월1일부터 개정된 규정. 볼이 림에 터치된 후 같은 공격 팀이 그 볼을 다시 소유하면 14초로 리셋된다. 종전에는 24초로 다시 리셋됐다.
또 종전의 속공파울은 폐지되고 U-파울이 강화된다. 쉽게 말해 속공으로 간주되는 상황서 나오는 고의적인 파울은 모두 U-파울에 해당된다. 고의성이 없더라도 상황이 속공이라면 U-파울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하프라인 전후, 상대 수비선수의 수에 상관없이 U-파울 나오면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이 주어진다. 파울 작전도 4쿼터 종료 2분 전에만 가능하다.
경기 끊기는 일이 없도록 만든 장치다. 속공 상황서 고의적으로 파울로 끊으면 큰 손해다. 속도감 있는 공격 농구로 한국농구 특유의 스피드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화려한 볼거리도 제공될 수 있다. 공격 전개가 빨라지면 고득점도 가능하다. KBL에서 기대하는 것이 바로 저득점 농구와의 이별이다. 유희형 KBL 심판위원장은 “최근 70점대 경기를 해왔다는 건 그만큼 농구가 재미가 없었다는 것이다. 연습경기를 통해 심판도 선수들도 모두 몸에 익힌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피드 농구의 연결고리를 위한 장치는 또 있다. 볼만하면 불렸던 20초 작전타임이 폐지됐다. 작전타임은 전반에 2개, 후반에 3개를 요청할 수 있고, 모두 90초 작전타임이다. 타임아웃 요청도 선수가 할 수 없다. 해당 팀 감독만 요청이 가능하게 변경됐다.
대신 선수는 가능하고 감독은 할 수 없는 제도 변경도 있다. 경기장 ‘꼴불견’으로 꼽혔던 심판에 대한 거친 항의는 완전히 사라질 전망. 감독은 심판에 대한 질의를 할 수 없게 됐다. 주장이 데드볼 상황서 심판에게 예의를 갖춰 질의를 해야 한다. 감독의 항의가 도를 넘을 경우 곧바로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진다.
더불어 벤치도 질서정연해진다. 엔트리 12명만 벤치에 앉을 수 있다. 코트에서 뛰는 5명을 제외한 7명이 벤치에 앉을 수 있고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는 벤치 뒤에도 서지 못하고 관중석에 앉아야 한다. “감독과 선수들에게 충분한 설명회를 했다. 항의에 대한 근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울로 저지하는 고양 오리온스 장재석의 수비를 뚫고 끝까지 슛을 시도하고 있는 안양 KGC 오세근. 사진=MK스포츠 DB
▲ 몸싸움은 종전 그대로올해 FIBA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느꼈던 몸싸움의 한계에 대해서는 KBL이 아직 귀를 열지 않았다. KBL은 이번 FIBA 룰 변경에 몸싸움과 관련한 수정 조항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세계무대에서 몸싸움에 대한 문제는 2년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국제대회에서는 아무리 몸으로 강하게 붙어도 휘슬이 거의 불리지 않는다”며 “KBL에서는 작은 접촉에도 파울이 불리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유 감독은 “몸싸움을 허용하지 않는 규정 자체가 문제다. 격렬한 몸싸움도 농구의 매력이다. 몸싸움에서 느끼는 쾌감이 우리나라에서는 없다”며 “우리는 휘슬이 불리면 비명을 지르지만 외국선수는 그런 소리를 내지 않는다. 이미 습관이 돼 몸싸움을 싫어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테랑 김주성과 주장 양동근도 몸싸움에 대한 큰 한계를 절감하고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번에 개정된 KBL 규정에는 몸싸움을 허용하는 장치는 없다. 또한 몸싸움에 대한 잦은 휘슬을 줄이기 위한 지침 사항도 없다. 이번 규정 변화에 있어서 몸싸움은 고려 대상은 아니었다.
유희형 심판위원장은 “몸싸움에 대해선 크게 바뀌는 것이 없다. 종전과 동일하게 진행될 것이다. 다만 수비를 할 때 손바닥을 상대 선수를 향해 막을 수는 있다. 밀거나 당기면 파울이지만, 실린더 룰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단 심판을 속여 파울을 유도하는 시뮬레이션 액션에 대해서는 더 엄격하게 적용해 테크니컬 파울을 부과한다. 일명 ‘헐리우드 액션’을 근절하기 위한 장치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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