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을 꿈꿨다. 하지만 사재혁(제주도청), 그의 목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생애 첫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실격됐다.
사재혁은 24일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85kg급에 출전했다. 2012 런던올림픽 이후 오랜만에 참가한 국제대회였다. 인상에서 한국신기록인 171kg을 들어올리며 기세를 탔지만 용상에서 3차시기까지 모두 실패했다. 금메달까지 바라봤기에 허탈감과 아쉬움은 더 없이 컸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사재혁의 표정은 묘했다. 미소를 보였지만 좀처럼 아쉬움이 가시지 않았다. 두 눈가는 촉촉했다. 언제든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사재혁은 “오늘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다. 많이 아쉽고 죄송하다”라며 “훈련할 때 용상 기록(220kg)이 좋아 내심 기대가 컸다. 될 것 같았는데 다리가 안 움직이더라. 침착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재혁은 오뚝이 역사였다. 7번의 수술을 했고 다들 끝났다고 했지만 그는 다시 일어섰다. 손가락질을 했던 이들에게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사재혁이다.
사재혁은 “런던올림픽 이후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많이 도와주신 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있었다. 그게 가장 힘들었고, 이를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나를 우습게 봤던 사람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실격 처리됐지만 사재혁은 ‘부활의 노래’를 첫 마디 불렀다. 인상 171kg은 2003년 송종식이 세운 한국최고기록(170kg)을 경신한 신기록이었다. 사재혁이 평소 훈련했던 165kg보다 6kg이 무거웠다.
사재혁은 “인상 3차시기를 기권했는데 거기까지가 최대 집중력이었다. 더 늘렸다면 팔에 부담을 줄 수 있었다”라며 “그래도 171kg은 처음으로 도전했던 무게다. 의미가 있다. 오랜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재혁은 향후 계획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올림픽을 삼세번은 해야 하지 않겠냐”라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선수생활을 연장할 의사를 피력하면서도 “하지만 언제든지 그만둘 수도 있다. 힘들기도 하고 지쳤기도 하다”라며 말을 아꼈다.
[rok1954@maekyung.com]
사재혁은 24일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85kg급에 출전했다. 2012 런던올림픽 이후 오랜만에 참가한 국제대회였다. 인상에서 한국신기록인 171kg을 들어올리며 기세를 탔지만 용상에서 3차시기까지 모두 실패했다. 금메달까지 바라봤기에 허탈감과 아쉬움은 더 없이 컸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사재혁의 표정은 묘했다. 미소를 보였지만 좀처럼 아쉬움이 가시지 않았다. 두 눈가는 촉촉했다. 언제든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사재혁은 “오늘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다. 많이 아쉽고 죄송하다”라며 “훈련할 때 용상 기록(220kg)이 좋아 내심 기대가 컸다. 될 것 같았는데 다리가 안 움직이더라. 침착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재혁은 오뚝이 역사였다. 7번의 수술을 했고 다들 끝났다고 했지만 그는 다시 일어섰다. 손가락질을 했던 이들에게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사재혁이다.
사재혁은 “런던올림픽 이후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많이 도와주신 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있었다. 그게 가장 힘들었고, 이를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나를 우습게 봤던 사람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실격 처리됐지만 사재혁은 ‘부활의 노래’를 첫 마디 불렀다. 인상 171kg은 2003년 송종식이 세운 한국최고기록(170kg)을 경신한 신기록이었다. 사재혁이 평소 훈련했던 165kg보다 6kg이 무거웠다.
사재혁은 “인상 3차시기를 기권했는데 거기까지가 최대 집중력이었다. 더 늘렸다면 팔에 부담을 줄 수 있었다”라며 “그래도 171kg은 처음으로 도전했던 무게다. 의미가 있다. 오랜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재혁은 향후 계획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올림픽을 삼세번은 해야 하지 않겠냐”라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 선수생활을 연장할 의사를 피력하면서도 “하지만 언제든지 그만둘 수도 있다. 힘들기도 하고 지쳤기도 하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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