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톡톡] `집나온 설움` 문학구장의 대만기자표류기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특별취재팀] ○ ‘매점앞 파라솔→사진기자실→기자실→야외보도석’
22일 야구 예선 B조 첫 경기, 대만-홍콩전이 열린 문학야구장에선 일찌감치 취재를 나왔던 대만기자들이 이곳 저곳으로 쫓겨다니며 ‘집나온 설움’을 톡톡히 맛봤다. 경기시작 3시간 전부터 야구장에 나왔던 ‘부지런함의 역습’.
기자실이 잠겨있고, 운영요원들이 아직 현장에 나오지 않은 탓에 잠겨진 기자실 근처 매점앞 파라솔에서 ‘대기를 탔던’ 대만기자들은 구장 직원들의 ‘배려’ 덕에 사진기자실로 먼저 안내됐다가 경기시작 두시간전 기자실 오픈 뒤 기자실에 입성. 그러나 이는 책임있는 운영요원이 제때 안내를 못한 실수로 기자실은 국내기자들이 배정된 공간이고, 외국기자들에겐 야외 보도석이 배정된 것이 밝혀지면서, 대만기자들은 다시한번 짐을 싸야했다.
지난해 대만아시아시리즈 당시 현지서도, 대만기자에게 실내기자실, 외국기자들에게 야외보도석을 배정하는 등 자국기자를 우대하는 구간 차별은 국제대회에서 흔한 일이지만, 적절한 안내요원이 제때 제때 현장을 지휘하는 매끄러운 운영이 크게 아쉬운 그림.
○ ‘일단 조심해서 나쁠 거 없다?’ 야구 첫 날 경기가 열린 22일 문학구장은 평소 관중석 먹거리 중 하나였던 김밥 판매를 중지. 이번 대회가 조직위 제공 도시락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되는 둥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라 눈길.
○ 세팍타크로 남자 더블 결승전 시상식 직후 열린 22일 부천체육관 공식 기자회견에선 메달을 딴 4개국 선수들의 표정이 메달 색깔만큼이나 확연한 차이.
이 부문 AG 2연패를 달성한 미얀마 대표팀은 결과가 당연한 듯 차분한 모습이었고, 끝까지 분투했으나 준우승에 머문 한국 대표팀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러나 ‘깜짝 동메달’을 목에 건 싱가포르는 대만족. 라오스의 실격으로 영문도 모른 채 ‘어부지리’로 동메달을 따낸 싱가포르 대표팀은 “다른 메달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한다. 싱가포르도 능력을 더 끌어올리도록 하겠다”며 가장 활기차고 신나는 '주인공' 소감을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