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대기록은 우연이 아닌 필연일지도 모른다. 한 경기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28)의 얘기다.
박병호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4홈런 7타점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세웠다. 특히 한 경기 4개의 홈런은 2000년 5월 19일 현대 유니콘스의 박경완(현 SK 2군 감독)이 대전 한화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한 타자가 한 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친 대기록이었다.
대기록은 홈런 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박병호는 3년 연속 100타점, 역대 12번째 100타점-100득점 기록까지 동시에 달성했다. 3년 연속 100타점은 그동안 프로야구 통산 3명만 가지고 있었던 기록이다. 삼성 이승엽이 지난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했고, 이후 두산의 외국인타자 타이론 우즈(1998~2001)가 4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했다. 가장 최근에는 롯데 이대호(현 소프트뱅크)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했다. 100타점-100득점 동시 작성은 2003년 심정수(당시 현대)이후 11년만이다.
이날 4개의 홈런을 몰아친 박병호는 팀 동료 강정호와의 홈런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시즌 45호포로 격차는 7개까지 벌렸다. 한 시즌 50홈런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는 2003년 삼성 이승엽과 현대 심정수 이후 첫 50홈런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거포가 된 셈이다.
이날 박병호가 친 4개의 홈런은 힘과 기술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박병호는 NC 선발 이재학의 2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를 밀어 쳐, 우측담장을 넘겼다. 4회말 2사 1루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는 NC 두 번째 투수 노성호의 2구째 몸쪽 낮은 체인지업은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8-2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NC 세 번째 투수 윤형배의 5구째 들어온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중월 솔로포를 만들었고, 8회말 무사 2루에서는 윤형배의 높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다시 좌측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쳤다. 타구를 모든 방향으로 보냈다. 박병호는 자신이 지난해에 비해 성장했다기보다 제 실력이라는 점을 시위라도 하는 듯, 홈런쇼의 정점을 찍었다.
물론 대기록을 작성한 뒤에는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나도 신기하다”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대신 “팀이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장타가 나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2경기 연속 우천취소가 되며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 게 컸다. 첫 타구부터 장타가 나오며 좋은 감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 경기 4개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한 박병호는 이제 4연타석 홈런에 도전한다. 이 또한 2000년 현대 박경완과 올해 삼성 나바로 이어 세 번째. 박병호는 이미 10년전인 2004년 성남고 3학년 시절 대통령배고교야구대회에서 마산 용마고와 휘문고를 상대로 2경기에 걸쳐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용마고와의 경기에서 3연타석, 휘문고와의 경기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기 때문에 상황도 비슷하다. 5일 NC 선발인 에릭을 상대로 올시즌 6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인데, 그 중 하나가 홈런이라 느낌도 좋다. 하지만 박병호는 “홈런을 잊고 타석에 들어서겠다”고 잘라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박병호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4홈런 7타점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세웠다. 특히 한 경기 4개의 홈런은 2000년 5월 19일 현대 유니콘스의 박경완(현 SK 2군 감독)이 대전 한화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한 타자가 한 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친 대기록이었다.
대기록은 홈런 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박병호는 3년 연속 100타점, 역대 12번째 100타점-100득점 기록까지 동시에 달성했다. 3년 연속 100타점은 그동안 프로야구 통산 3명만 가지고 있었던 기록이다. 삼성 이승엽이 지난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했고, 이후 두산의 외국인타자 타이론 우즈(1998~2001)가 4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했다. 가장 최근에는 롯데 이대호(현 소프트뱅크)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했다. 100타점-100득점 동시 작성은 2003년 심정수(당시 현대)이후 11년만이다.
이날 4개의 홈런을 몰아친 박병호는 팀 동료 강정호와의 홈런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시즌 45호포로 격차는 7개까지 벌렸다. 한 시즌 50홈런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는 2003년 삼성 이승엽과 현대 심정수 이후 첫 50홈런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거포가 된 셈이다.
이날 박병호가 친 4개의 홈런은 힘과 기술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박병호는 NC 선발 이재학의 2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를 밀어 쳐, 우측담장을 넘겼다. 4회말 2사 1루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는 NC 두 번째 투수 노성호의 2구째 몸쪽 낮은 체인지업은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만들어냈다.
8-2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NC 세 번째 투수 윤형배의 5구째 들어온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중월 솔로포를 만들었고, 8회말 무사 2루에서는 윤형배의 높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다시 좌측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쳤다. 타구를 모든 방향으로 보냈다. 박병호는 자신이 지난해에 비해 성장했다기보다 제 실력이라는 점을 시위라도 하는 듯, 홈런쇼의 정점을 찍었다.
물론 대기록을 작성한 뒤에는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나도 신기하다”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대신 “팀이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장타가 나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2경기 연속 우천취소가 되며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적으로 도움이 된 게 컸다. 첫 타구부터 장타가 나오며 좋은 감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 경기 4개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한 박병호는 이제 4연타석 홈런에 도전한다. 이 또한 2000년 현대 박경완과 올해 삼성 나바로 이어 세 번째. 박병호는 이미 10년전인 2004년 성남고 3학년 시절 대통령배고교야구대회에서 마산 용마고와 휘문고를 상대로 2경기에 걸쳐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용마고와의 경기에서 3연타석, 휘문고와의 경기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기 때문에 상황도 비슷하다. 5일 NC 선발인 에릭을 상대로 올시즌 6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인데, 그 중 하나가 홈런이라 느낌도 좋다. 하지만 박병호는 “홈런을 잊고 타석에 들어서겠다”고 잘라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