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장충동) 김원익 기자] 29년만에 세계정상에 오른 리틀야구 대표팀의 비결은 ‘즐기는 야구’였다. 29년만의 우승은 기적이 아닌 즐거운 야구의 결과였다.
1984년과 1985년 연속 우승 이후 29년 만에 세계정상에 오른 리틀야구 대표팀은 1일 서울 장충동 장충리틀야구장에서 세계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이날 박종욱 감독과 선수단은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뒷 이야기들과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대회서 눈에 띄었던 것은 선수들의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는 플레이는 국제대회 경험 없는 중학교 1학년들의 모습으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화제가 됐던 것은 선수단이 승리 이후 펼쳤던 ‘번개 세리머니’다. 이 세리머니의 유래에 대해 주장 황재영은 “1경기 1경기 이기면서 재밌게 해보자고 황상훈 코치님께서 제안하셔서 시작하게 됐다”면서 “세리머니는 동대문 리틀 전진우 선수가 제안을 해서 하게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기발한 제안을 한 당사자인 전진우는 “무슨 세리머니를 할까 생각하다가 마땅히 생각이 안나서. 그걸 하면 좋을 것 같아서 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대회 이후 선수들을 깜짝스타가 됐다. 특히 유준하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깜짝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난생 처음 경험한 시구. 기분이나 주위 반응은 어땠을까. 유준하는 “시구하면서 딱히 친구들한테 (연락이 오거나) 그런 건 없었고 내 기분만 좋았다”고 천진난만하게 답해 이날 모인 취재진들을 폭소케 했다. 이어 유준하는 “부모님들은 기분 좋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날 선수들은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 앞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일사불란한 ‘말춤’을 선보였다. 앞서 열린 ‘아시아-퍼시픽’ 대표 선발전 장기자랑과 팀 소개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춤이었다.
황재영은 “5개월 전 대표팀 소집됐을 때 한영관 회장님이 강남스타일을 꼭 춰야 된다고 해서. 장충구장에서 연습을 했다”는 솔직한 대답으로 다시 한 번 장충리틀야구장을 뒤집어놨다. 이어 황재영은 “필리핀가서 장기자랑을 할 때 췄다”며 수줍게 말했다.
얼떨떨했던 시간들이 지난 지금의 심경에 대해 황재영은 “우승을 해서 기쁘고, 친구들하고 함께 해서 우승을 한 것이니 매우 뜻 깊은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예선전부터 시작해서 14전 전승의 쾌거. 이토록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황재영은 “처음에는 월드시리즈 1승을 목표로 하고 갔다. ‘져도 되니까 즐기면서 하자’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나갔던 것 같다”고 대회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분수령이 됐던 것은 일본전 승리였다. 황재영은 “일본과 처음 대결에서 4-2로 이기고 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자신감이 생겼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보고 자란 세대. 세계 정상에 오른 이후 선배들처럼 자랑스럽게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다. 황재영은 “우승했을 때는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정말 좋았고 기뻤던 것 같다”면서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중학교 1학년 동갑내기들이 만들어낸 기적. 호성적의 비결에 대해 황재영은 “전부다 친구들이다보니까 더 재밌게 야구를 하면서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며 특별했던 선수단의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박종욱 감독 역시 “세계대회를 경험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 다른 나라 코칭스태프들은 경기 중에 선수들에게 칭찬이나 격려를 많이 하더라”면서 “우리도 그러려고 하지만 한국인의 특성상 아쉬운 상황이 나오면 경기 중에 편하게 웃으면서 칭찬하는 것이 잘 안되더라. 그래도 최대한 선수들에게 칭찬을 하고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애썼다”고 했다.
박 감독은 “이번에는 파격적으로 역대 코칭스태프 중 가장 젊은 코칭스태프가 꾸려졌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편하게 농담도 하고 소통하려고 한 발 더 다가서고 했던 것들이 바탕이 돼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그래서 좋은 성적도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리머니를 허락한 것도 그런 배경이었다.
선수단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 고르게 잘해줬다는 것이 박 감독의 생각이다. 박 감독은 “우리 중심타자 재영이나 해찬이만 믿고 간 것이 아니라 전부다 잘해줬다. 하위타선의 역할도 좋았고 팀워크가 진짜 좋았다”며 수고한 선수들 모두에게 공을 돌렸다.
황재영이 꼽은 리틀야구의 장점은 “부담을 갖지 않고 즐기면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는 단순하면서도 이 어려운 진리를 실천한 리틀야구 대표팀이었다. 기적은 운이 아닌 선수들에게 있었다.
[one@maekyung.com]
1984년과 1985년 연속 우승 이후 29년 만에 세계정상에 오른 리틀야구 대표팀은 1일 서울 장충동 장충리틀야구장에서 세계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이날 박종욱 감독과 선수단은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뒷 이야기들과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번 대회서 눈에 띄었던 것은 선수들의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는 플레이는 국제대회 경험 없는 중학교 1학년들의 모습으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화제가 됐던 것은 선수단이 승리 이후 펼쳤던 ‘번개 세리머니’다. 이 세리머니의 유래에 대해 주장 황재영은 “1경기 1경기 이기면서 재밌게 해보자고 황상훈 코치님께서 제안하셔서 시작하게 됐다”면서 “세리머니는 동대문 리틀 전진우 선수가 제안을 해서 하게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기발한 제안을 한 당사자인 전진우는 “무슨 세리머니를 할까 생각하다가 마땅히 생각이 안나서. 그걸 하면 좋을 것 같아서 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대회 이후 선수들을 깜짝스타가 됐다. 특히 유준하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깜짝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난생 처음 경험한 시구. 기분이나 주위 반응은 어땠을까. 유준하는 “시구하면서 딱히 친구들한테 (연락이 오거나) 그런 건 없었고 내 기분만 좋았다”고 천진난만하게 답해 이날 모인 취재진들을 폭소케 했다. 이어 유준하는 “부모님들은 기분 좋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날 선수들은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 앞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일사불란한 ‘말춤’을 선보였다. 앞서 열린 ‘아시아-퍼시픽’ 대표 선발전 장기자랑과 팀 소개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춤이었다.
황재영은 “5개월 전 대표팀 소집됐을 때 한영관 회장님이 강남스타일을 꼭 춰야 된다고 해서. 장충구장에서 연습을 했다”는 솔직한 대답으로 다시 한 번 장충리틀야구장을 뒤집어놨다. 이어 황재영은 “필리핀가서 장기자랑을 할 때 췄다”며 수줍게 말했다.
얼떨떨했던 시간들이 지난 지금의 심경에 대해 황재영은 “우승을 해서 기쁘고, 친구들하고 함께 해서 우승을 한 것이니 매우 뜻 깊은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예선전부터 시작해서 14전 전승의 쾌거. 이토록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황재영은 “처음에는 월드시리즈 1승을 목표로 하고 갔다. ‘져도 되니까 즐기면서 하자’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나갔던 것 같다”고 대회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분수령이 됐던 것은 일본전 승리였다. 황재영은 “일본과 처음 대결에서 4-2로 이기고 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자신감이 생겼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보고 자란 세대. 세계 정상에 오른 이후 선배들처럼 자랑스럽게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다. 황재영은 “우승했을 때는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정말 좋았고 기뻤던 것 같다”면서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중학교 1학년 동갑내기들이 만들어낸 기적. 호성적의 비결에 대해 황재영은 “전부다 친구들이다보니까 더 재밌게 야구를 하면서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며 특별했던 선수단의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박종욱 감독 역시 “세계대회를 경험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 다른 나라 코칭스태프들은 경기 중에 선수들에게 칭찬이나 격려를 많이 하더라”면서 “우리도 그러려고 하지만 한국인의 특성상 아쉬운 상황이 나오면 경기 중에 편하게 웃으면서 칭찬하는 것이 잘 안되더라. 그래도 최대한 선수들에게 칭찬을 하고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애썼다”고 했다.
박 감독은 “이번에는 파격적으로 역대 코칭스태프 중 가장 젊은 코칭스태프가 꾸려졌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편하게 농담도 하고 소통하려고 한 발 더 다가서고 했던 것들이 바탕이 돼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그래서 좋은 성적도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세리머니를 허락한 것도 그런 배경이었다.
선수단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 고르게 잘해줬다는 것이 박 감독의 생각이다. 박 감독은 “우리 중심타자 재영이나 해찬이만 믿고 간 것이 아니라 전부다 잘해줬다. 하위타선의 역할도 좋았고 팀워크가 진짜 좋았다”며 수고한 선수들 모두에게 공을 돌렸다.
황재영이 꼽은 리틀야구의 장점은 “부담을 갖지 않고 즐기면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는 단순하면서도 이 어려운 진리를 실천한 리틀야구 대표팀이었다. 기적은 운이 아닌 선수들에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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