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SK 와이번스 최정(27)의 공백을 메운 박계현(22)에게 더 이상 3루 수비 트라우마는 없었다. 강한 멘탈로 스스로 이겨냈다.
박계현은 지난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서 악몽을 겪었다. 3루수로 나선 박계현은 2회와 5회 선두타자를 상대로 평범한 땅볼 타구에 두 차례나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이날 선발투수 김광현이 5이닝 8실점(6자책)으로 무너진 빌미 제공자였다.
이날 박계현은 두 번째 실책 직후 곧바로 신현철과 교체됐다. 시쳇말로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에게 치명적인 상처로 남을 수 있는 경기였다. 박계현은 결국 27일 문학 LG 트윈스전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다. 17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계현의 교체와 결장은 문책성이 아닌 배려 차원이었다. 이만수 SK 감독은 “수비를 하다보면 손이 말리는 날이 있다. 그래서 일부러 뺐다. 실책을 하게 되면 자꾸 그 생각을 하면서 더 잘하려고 하다 더 실수를 하게 된다”며 “그럴 땐 쉬게 해주는 게 더 낫다”고 했다. 이어 “박계현은 100%가 아닌 140% 잘해주고 있다. 팀이 어려울 때 어린 친구가 정말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의 든든한 신뢰 덕일까. 박계현은 수비 트라우마를 말끔하게 털어냈다. 의기소침해질 수도 있는 28일 문학 LG전에서 펄펄 날았다. 이날 선발 고효준의 복귀 이후 첫 승을 안겨준 것도 박계현의 수비였다. 1회와 4회 결정적 실점 위기서 두 차례 병살을 이끌어냈다. LG 징크스에 시달리던 고효준도 박계현의 안정적인 수비에 부담을 덜고 5이닝 비자책 경기로 호투했다.
박계현은 올 시즌 주전 3루수인 최정의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1군 기회를 잡았다. 뜻밖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면서 이만수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박계현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타율 3할4푼6리, 출루율 3할6푼8리, 9타점 12득점 6도루를 기록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빠른 발로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며 공격에서는 상대를 흔들고 있고, 3루 수비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최정의 복귀가 또 미뤄진 가운데 부상에 신음하는 SK는 총체적 위기다. 박계현은 위기에서 발견한 SK의 미래다. 그래서 더 값지다.
[min@maekyung.com]
박계현은 지난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서 악몽을 겪었다. 3루수로 나선 박계현은 2회와 5회 선두타자를 상대로 평범한 땅볼 타구에 두 차례나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이날 선발투수 김광현이 5이닝 8실점(6자책)으로 무너진 빌미 제공자였다.
이날 박계현은 두 번째 실책 직후 곧바로 신현철과 교체됐다. 시쳇말로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에게 치명적인 상처로 남을 수 있는 경기였다. 박계현은 결국 27일 문학 LG 트윈스전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다. 17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계현의 교체와 결장은 문책성이 아닌 배려 차원이었다. 이만수 SK 감독은 “수비를 하다보면 손이 말리는 날이 있다. 그래서 일부러 뺐다. 실책을 하게 되면 자꾸 그 생각을 하면서 더 잘하려고 하다 더 실수를 하게 된다”며 “그럴 땐 쉬게 해주는 게 더 낫다”고 했다. 이어 “박계현은 100%가 아닌 140% 잘해주고 있다. 팀이 어려울 때 어린 친구가 정말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의 든든한 신뢰 덕일까. 박계현은 수비 트라우마를 말끔하게 털어냈다. 의기소침해질 수도 있는 28일 문학 LG전에서 펄펄 날았다. 이날 선발 고효준의 복귀 이후 첫 승을 안겨준 것도 박계현의 수비였다. 1회와 4회 결정적 실점 위기서 두 차례 병살을 이끌어냈다. LG 징크스에 시달리던 고효준도 박계현의 안정적인 수비에 부담을 덜고 5이닝 비자책 경기로 호투했다.
박계현은 올 시즌 주전 3루수인 최정의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1군 기회를 잡았다. 뜻밖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면서 이만수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박계현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타율 3할4푼6리, 출루율 3할6푼8리, 9타점 12득점 6도루를 기록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빠른 발로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며 공격에서는 상대를 흔들고 있고, 3루 수비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최정의 복귀가 또 미뤄진 가운데 부상에 신음하는 SK는 총체적 위기다. 박계현은 위기에서 발견한 SK의 미래다. 그래서 더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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