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얻은 맨시티-모든 걸 잃은 맨유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형제의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2시즌 전과 같은 ‘극장’은 없었다. 믿기지 않는 드라마도 없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챔피언’이 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들러리’가 됐다.
맨시티는 리버풀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웨스트햄과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맨시티는 승리로 자축했다. 전반 39분 나스리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4분 콤파니의 추가골로 2-0으로 이겼다.
리버풀이 뉴캐슬에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무의미했다. 맨시티는 승점 86점을 기록, 84점의 리버풀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11-12시즌 이후 2시즌 만의 제패다.
반면, 맨유는 마지막 희망이었던 6위 차지도 실패했다. 다음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참가도 무산됐다. 토트넘이 아스톤 빌라에게 패하고 맨유가 사우스햄튼을 이기면 6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를 3-0 완승을 거뒀고, 맨유는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고전 끝에 1-1로 비겼다. 유종의 미도 거두지 못했다. 7위, 지난 시즌 우승팀의 추락이다.
자국 성적에서 맨시티는 모든 걸 얻었다. 그리고 모든 면에서 맨유를 압도했다. 2시즌 전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1위)와 리그컵(4강)에서 맨유(프리미어리그 2위, 리그컵 8강)보다 나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선 골 득실차에 앞선 우승이었다. 이마저도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아구에로의 극적인 골에 의한 것이다. 또한, FA컵 64강 맞대결에선 맨유에게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랐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했다. FA컵 8강에서 위건에 덜미를 잡혔으나 잉글랜드의 3개 대회에서 최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맨유는 리그컵 4강과 FA컵 64강 탈락으로 초라했다. 프리미어리그의 부진을 만회하지도 못했다. 맨시티와의 공식 대결에서도 2패를 했다. 스코어도 1-4와 0-3으로 완패의 연속이었다.
2013-14시즌 맨체스터의 주인은 분명 맨시티였다. 유럽에선 나란히 실패를 경험했지만 잉글랜드에서는 극명하게 갈린 맨시티와 맨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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