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마치 시범경기를 보는 거 같아!”
LA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시리즈 2차전 경기가 열린 13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 기자석은 기자들의 불만으로 가득했다. 양 팀 불펜이 동시에 무너지면서 지루한 경기가 전개됐다. 이겨도 이긴 게 아니었고, 져도 진 게 아니었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애리조나에 8-5로 승리했다. 경기 소요 시간은 3시간 47분. 애리조나 구단은 체이스필드 개장 이후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경기시간이라고 알려왔다.
경기가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는 양 팀 불펜에게 있었다. 양 팀 불펜진이 마치 누가 더 못하나 경쟁하듯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불을 지른 쪽은 애리조나였다. 8회 J.J. 푸츠가 마운드에 올라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고, 핸리 라미레즈에게 볼넷을 내주며 실점했다. 결국 1이닝을 막지 못하고 조 태처가 올라와 이닝을 끝냈다. 다저스 불펜도 지지 않았다. 8회 마운드에 오른 폴 마홀름은 마크 트럼보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데 이어 폭투와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9회에도 지루한 공방전은 계속됐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에디슨 리드가 안타 2개와 수비 실책으로 한 점을 내주며 시간을 끌었다.
끝판왕은 브랜든 리그였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그는 몸에 맞는 공 1개를 포함해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8-2까지 벌어졌던 점수는 순식간에 8-5가 됐다. 다저스는 급기야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을 올렸다. 잰슨이 헤라르도 파라를 삼진으로 잡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리그의 경우 불리한 볼카운트 승부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 맞은 거 같다”면서 부진의 원인을 분석했다.
양 팀은 지난 시즌의 충돌을 계기로 새로운 라이벌 관계로 발전했다. 이날 경기장에도 지난 시즌 애리조나 평균 관중(2만 6355명)보다 많은 3만 8374명이 입장했다. 그러나 경기의 수준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greatnemo@maekyung.com]
LA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시리즈 2차전 경기가 열린 13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 기자석은 기자들의 불만으로 가득했다. 양 팀 불펜이 동시에 무너지면서 지루한 경기가 전개됐다. 이겨도 이긴 게 아니었고, 져도 진 게 아니었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애리조나에 8-5로 승리했다. 경기 소요 시간은 3시간 47분. 애리조나 구단은 체이스필드 개장 이후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경기시간이라고 알려왔다.
경기가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는 양 팀 불펜에게 있었다. 양 팀 불펜진이 마치 누가 더 못하나 경쟁하듯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불을 지른 쪽은 애리조나였다. 8회 J.J. 푸츠가 마운드에 올라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고, 핸리 라미레즈에게 볼넷을 내주며 실점했다. 결국 1이닝을 막지 못하고 조 태처가 올라와 이닝을 끝냈다. 다저스 불펜도 지지 않았다. 8회 마운드에 오른 폴 마홀름은 마크 트럼보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데 이어 폭투와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9회에도 지루한 공방전은 계속됐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에디슨 리드가 안타 2개와 수비 실책으로 한 점을 내주며 시간을 끌었다.
끝판왕은 브랜든 리그였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그는 몸에 맞는 공 1개를 포함해 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8-2까지 벌어졌던 점수는 순식간에 8-5가 됐다. 다저스는 급기야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을 올렸다. 잰슨이 헤라르도 파라를 삼진으로 잡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리그의 경우 불리한 볼카운트 승부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 맞은 거 같다”면서 부진의 원인을 분석했다.
양 팀은 지난 시즌의 충돌을 계기로 새로운 라이벌 관계로 발전했다. 이날 경기장에도 지난 시즌 애리조나 평균 관중(2만 6355명)보다 많은 3만 8374명이 입장했다. 그러나 경기의 수준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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