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임성일 기자]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울산의 조민국 감독은 ‘딜레마’를 호소했다. 김신욱이라는 장점이 명확한 선수에 대한 고민이었다.
조민국 감독은 “오늘도 김신욱을 선발로 넣을지 후반에 투입할지 많이 고민했다. 사실 지금도 선발로 넣은 것이 후회가 된다”면서 “김신욱이라는 공격수를 가지고 있는 팀이라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조민국 감독의 고민은 해석이 어렵지 않다. 김신욱을 넣으면 패턴이 단조로워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그렇다고 벤치에 앉혀두기는 아깝다는 딜레마다. ‘SIMPLE IS THE BEST’라는 말도 있으나 그 단순함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인데, 전북전에서의 울산은 후자에 가까웠다.
리그 선두를 달리던 울산현대가 전북현대와의 중요한 ‘현대家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지난 9일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0-1로 패한 것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ACL과의 병행으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일정이 빡빡한 것은 전북도 마찬가지였다. 전북이 잘한 것보다 울산의 경기력이 떨어졌다. 이날 울산의 패인은 ‘김신욱 딜레마’ 영향이 적잖았다.
‘꼭짓점 축구’였다. 공을 잡으면 모든 포커스가 김신욱에게 맞춰진 듯했다. 어떻게든 측면으로 공을 보내 중앙의 김신욱을 향하거나, 숫제 후방에서 김신욱에게 보내는 패턴이 많았다. 중앙을 거치는 패스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아무리 좋은 전술도 알면 막기 어렵지 않다. 좋은 무기지만, 상대가 대비를 충분히 하고 있으니 위력이 떨어졌다. 이날 김신욱은 변변한 슈팅조차 구사하지 못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조민국 감독의 울산’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처음에는 다양한 방법을 펼치는 것 같더니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니까 결국은 예전으로 회귀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김신욱에 너무 많이 의존한다는 돌직구였다. 전북은 김신욱을 잘 막아냈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신욱은 예전에 비해 확실히 업그레이드가 됐다. 자신의 장점인 헤딩력은 건재하고 슈팅을 비롯한 발기술도 크게 늘었다. 중국으로 떠난 데얀은 “김신욱은 예전에 비해 200% 발전한 선수”라고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활용법에 따라 위력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울산이 지난해 2위의 아쉬움을 털고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꼭짓점 축구’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한다.
[lastuncle@maekyung.com]
조민국 감독은 “오늘도 김신욱을 선발로 넣을지 후반에 투입할지 많이 고민했다. 사실 지금도 선발로 넣은 것이 후회가 된다”면서 “김신욱이라는 공격수를 가지고 있는 팀이라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조민국 감독의 고민은 해석이 어렵지 않다. 김신욱을 넣으면 패턴이 단조로워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그렇다고 벤치에 앉혀두기는 아깝다는 딜레마다. ‘SIMPLE IS THE BEST’라는 말도 있으나 그 단순함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인데, 전북전에서의 울산은 후자에 가까웠다.
리그 선두를 달리던 울산현대가 전북현대와의 중요한 ‘현대家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다. 지난 9일 성남과의 홈경기에서 0-1로 패한 것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ACL과의 병행으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일정이 빡빡한 것은 전북도 마찬가지였다. 전북이 잘한 것보다 울산의 경기력이 떨어졌다. 이날 울산의 패인은 ‘김신욱 딜레마’ 영향이 적잖았다.
‘꼭짓점 축구’였다. 공을 잡으면 모든 포커스가 김신욱에게 맞춰진 듯했다. 어떻게든 측면으로 공을 보내 중앙의 김신욱을 향하거나, 숫제 후방에서 김신욱에게 보내는 패턴이 많았다. 중앙을 거치는 패스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아무리 좋은 전술도 알면 막기 어렵지 않다. 좋은 무기지만, 상대가 대비를 충분히 하고 있으니 위력이 떨어졌다. 이날 김신욱은 변변한 슈팅조차 구사하지 못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조민국 감독의 울산’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처음에는 다양한 방법을 펼치는 것 같더니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니까 결국은 예전으로 회귀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김신욱에 너무 많이 의존한다는 돌직구였다. 전북은 김신욱을 잘 막아냈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신욱은 예전에 비해 확실히 업그레이드가 됐다. 자신의 장점인 헤딩력은 건재하고 슈팅을 비롯한 발기술도 크게 늘었다. 중국으로 떠난 데얀은 “김신욱은 예전에 비해 200% 발전한 선수”라고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활용법에 따라 위력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울산이 지난해 2위의 아쉬움을 털고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꼭짓점 축구’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한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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