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류현진(28‧LA 다저스)의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날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변명이 없었다. 깔끔하게 인정했다. 류현진을 ‘괴물’이라고 부르는 이유. 일희일비하지 않는 강철 멘탈 때문이다.
운도 없고 잘 풀리지도 않은 날이었다. 그냥 안 되는 날이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만에 8실점(6자책점)을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올 시즌 첫 패전의 쓴맛을 봤다.
류현진의 투구 기록은 8실점이 말해주듯 최악이었다. 투구수는 무려 69개에 달했고, 8피안타에 볼넷도 3개나 기록했다. 징크스였던 1회에만 6실점을 했고, 2회에도 2실점을 더했다. 다저스 수비의 아쉬움도 있었다.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이 안타를 많이 내줬지만, 동료들이 그를 돕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류현진의 투구는 앞서 두 차례 던진 호주 원정 개막전과 본토 개막전에 비해 좋지 않았다. 구위보다는 제구가 날카롭지 않았다. 상대에게 류현진의 투구 패턴도 간파 당한 느낌이 강했다. 결국 팀도 4-8로 졌다.
류현진에게 다저스 홈 개막전은 의미가 컸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빈자리를 채우며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는 날이었다. 돈 매팅리 감독은 물론 다저스 홈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결과는 기대와 정반대였다. 류현진으로서는 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의기소침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모든 가정과 또 정반대였다. 경기 후 가진 현지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두운 표정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여유가 넘쳤다. 평소와 똑같았다. 최근 당했던 발가락 부상 핑계도 없었고, 그 어떤 변명도 없었다. 물론 동료의 탓도 하지 않았다.
현지 취재진은 류현진에게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빅리그 데뷔 최다 실점을 한 투수를 향한 공격적인 질타보다는 예의를 갖췄다. 오히려 변명거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성격이 짙은 질문도 이어졌다. 그러나 류현진은 성실하게 아주 솔직하게 답했다. 대부분의 대답은 “별 문제가 없다”는 투였다.
류현진은 “전체적인 컨디션은 좋았다.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제구가 안 좋았던 것 빼고는 괜찮았다. 상대가 잘 쳤다. 운이 안 좋았다”며 “긴장감은 항상 있는 것이다. 감독이 믿고 내보냈는데 믿음을 못 줬다”고 침착하게 질문 하나하나에 답했다.
특히 류현진은 수비 실책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묻는 질문에도 “실책하고 싶어 하는 선수는 없다. 나도 많이 맞았기 때문에 같은 입장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수비 탓 동료 탓은 없었다. 류현진의 강한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잘 던진 날도 못 던진 날도 늘 같다. 호주와 본토 개막전에서도 그랬다.
8실점. 그것도 2이닝 조기 강판. 류현진에게는 낯선 그림이지만, 처음은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한 차례 악몽 같은 기억이 있다. 2012년 7월18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부진의 연타는 없었다. 곧바로 다음 경기인 24일 대전 롯데전에서 전력피칭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그때도 역시 ‘멘탈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min@maekyung.com]
운도 없고 잘 풀리지도 않은 날이었다. 그냥 안 되는 날이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만에 8실점(6자책점)을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올 시즌 첫 패전의 쓴맛을 봤다.
류현진의 투구 기록은 8실점이 말해주듯 최악이었다. 투구수는 무려 69개에 달했고, 8피안타에 볼넷도 3개나 기록했다. 징크스였던 1회에만 6실점을 했고, 2회에도 2실점을 더했다. 다저스 수비의 아쉬움도 있었다.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이 안타를 많이 내줬지만, 동료들이 그를 돕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류현진의 투구는 앞서 두 차례 던진 호주 원정 개막전과 본토 개막전에 비해 좋지 않았다. 구위보다는 제구가 날카롭지 않았다. 상대에게 류현진의 투구 패턴도 간파 당한 느낌이 강했다. 결국 팀도 4-8로 졌다.
류현진에게 다저스 홈 개막전은 의미가 컸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빈자리를 채우며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는 날이었다. 돈 매팅리 감독은 물론 다저스 홈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결과는 기대와 정반대였다. 류현진으로서는 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의기소침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모든 가정과 또 정반대였다. 경기 후 가진 현지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두운 표정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여유가 넘쳤다. 평소와 똑같았다. 최근 당했던 발가락 부상 핑계도 없었고, 그 어떤 변명도 없었다. 물론 동료의 탓도 하지 않았다.
현지 취재진은 류현진에게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빅리그 데뷔 최다 실점을 한 투수를 향한 공격적인 질타보다는 예의를 갖췄다. 오히려 변명거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성격이 짙은 질문도 이어졌다. 그러나 류현진은 성실하게 아주 솔직하게 답했다. 대부분의 대답은 “별 문제가 없다”는 투였다.
류현진은 “전체적인 컨디션은 좋았다.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제구가 안 좋았던 것 빼고는 괜찮았다. 상대가 잘 쳤다. 운이 안 좋았다”며 “긴장감은 항상 있는 것이다. 감독이 믿고 내보냈는데 믿음을 못 줬다”고 침착하게 질문 하나하나에 답했다.
특히 류현진은 수비 실책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묻는 질문에도 “실책하고 싶어 하는 선수는 없다. 나도 많이 맞았기 때문에 같은 입장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수비 탓 동료 탓은 없었다. 류현진의 강한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잘 던진 날도 못 던진 날도 늘 같다. 호주와 본토 개막전에서도 그랬다.
8실점. 그것도 2이닝 조기 강판. 류현진에게는 낯선 그림이지만, 처음은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한 차례 악몽 같은 기억이 있다. 2012년 7월18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부진의 연타는 없었다. 곧바로 다음 경기인 24일 대전 롯데전에서 전력피칭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그때도 역시 ‘멘탈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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