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폐장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사상 최대의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FA시장에 풀린 돈만 무려 18억달러가 넘는데, 20억달러를 훌쩍 넘길 가능성마저 충분하다. 미국 스포츠전문방송 ESPN의 자료에 따르면 18일 오전 현재 메이저리그 FA 계약총액은 18억4877만5000달러(약 1조9606억원)에 달한다. 이미 역대 최대규모지만 상상하지도 못했던 금액을 넘을 수 있다.
우발도 히메네스, 어빈 산타나, 스티븐 드류, 넬슨 크루즈, 켄드리 모랄레스 등의 잔여 FA 선수들이 모두 계약을 마칠 경우 20억달러를 넘길 것이 유력하다.
앞선 최대 돈 잔치는 2006년이었다. 2006년 메이저리그는 FA 이적시장에만 16억5559만 5000달러(약 1조 7413억원)를 쏟아부었다. 알폰소 소리아노(8년 1억 3600만달러), 배리 지토(7년 1억 2600만달러), 카를로스 리(6년 1억달러) 등 세 명의 1억달러 이상의 몸값을 받는 선수가 탄생한 것을 비롯해 4년 이상의 장기계약자만 13명이나 나왔다. 통산 커리어에서 한 번도 정상급 시즌을 보낸 적이 없는 투수 길 메시가 5년 5500만달러에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계약한 것이 당시의 광풍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올해 역시 비슷했다. 로빈슨 카노가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하면서 역대 3번째로 큰 규모의 10년간 2억 4000만달러에 계약한 것을 비롯해 추신수, 다나카 마사히로, 제이코비 엘스버리가 1억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3000만달러 이상의 계약도 무려 15건이 나왔다.
이로써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든 이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13억달러대를 유지했던 FA 계약 총액은 올해를 계기로 다시 수직 상승하게 됐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불황의 그림자를 완벽하게 털어낸 모습이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중반까지 꺼질 듯 모르고 치솟았던 메이저리그의 인기와 그에 비례했던 거품도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미국의 경제불황으로 위기를 맞았다. 불황에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했지만 전체적인 시장의 위축은 피할 수 없었고 2009년에는 FA 총액이 8억4679만 5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선수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이후 미국 경제는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동시에 메이저리그는 미국내서 지배 인기 스포츠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강화하고 있다. 높은 TV 시청률을 기반으로 천문학적인 수준의 지역방송 중계권료의 폭등을 이끌어냈다. 거기에 2000년대 들어 대다수 구장들이 신규로 지어지면서 관중수익은 부쩍 늘어났고 파생상품 판매 등의 수익은 날로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 가치는 연일 증가하고 있다. 이것이 호황으로 이어져 사상 유례없는 돈 잔치를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구단’을 꼽은 자료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는 23억 달러(약 2조5800억원)로 4위에 올라 미국 프로 구단 중 가장 가치가 높은 구단에 올랐다.
류현진이 뛰고 있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16억1천500만 달러(약 1조8112억원)로 세계 7위에 오르는 등 50위권 내 7팀이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1998년 3억5000만달러에 매각됐던 LA 다저스는 지난 해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사에 매각될 당시 21억5000만달러(약 2조 3000억원)라는 거액에 팔렸다. 불과 15년도 되지 않아 가치가 6배 이상 폭등한 금액이다.
구단을 매각할 때 가치가 아닌 곧바로 들어오는 현금도 상당하다. 방송 중계권료와 입장수익 및 각종 구단 물품 판매 수익 등 이다. 이 때문에 각 구단들은 새로운 구장을 짓고, 거액의 선수를 잡는 등 돈 쓰기에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구단 간의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국 방송 중계권료를 균등하게 배분하고 있는 정책 덕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몸값도 광풍기에 들어섰다. 최근 유망한 젊은 선수들과 연봉조정을 피해 장기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추가로 FA 1~2년차를 포함하는 빅샤이닝을 안겨주는 장기계약 사례가 빈번해졌다.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FA 시장 선수들의 몸값도 훌쩍 뛰었다. 연평균 1000만달러 이상의 선수들은 매우 흔해졌고, 예전과 비교하면 상식수준에서 일어날 수 없는 계약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런 광풍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고액 연봉자들의 몸값에 대한 부담이 결국 입장료 증가 등으로 야구팬들에게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우려들이다. 하지만 그런 부작용보다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 오히려 스타선수들의 증가가 팬들을 구장으로 불러 모으고, 구단의 수익을 증대시킴으로써 다시 추가 투자를 이끄는 선순환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메이저리그의 돈잔치는 일시적인 광풍이라기보다는 메이저리그가 성장과 변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다시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one@maekyung.com]
현재까지 FA시장에 풀린 돈만 무려 18억달러가 넘는데, 20억달러를 훌쩍 넘길 가능성마저 충분하다. 미국 스포츠전문방송 ESPN의 자료에 따르면 18일 오전 현재 메이저리그 FA 계약총액은 18억4877만5000달러(약 1조9606억원)에 달한다. 이미 역대 최대규모지만 상상하지도 못했던 금액을 넘을 수 있다.
우발도 히메네스, 어빈 산타나, 스티븐 드류, 넬슨 크루즈, 켄드리 모랄레스 등의 잔여 FA 선수들이 모두 계약을 마칠 경우 20억달러를 넘길 것이 유력하다.
앞선 최대 돈 잔치는 2006년이었다. 2006년 메이저리그는 FA 이적시장에만 16억5559만 5000달러(약 1조 7413억원)를 쏟아부었다. 알폰소 소리아노(8년 1억 3600만달러), 배리 지토(7년 1억 2600만달러), 카를로스 리(6년 1억달러) 등 세 명의 1억달러 이상의 몸값을 받는 선수가 탄생한 것을 비롯해 4년 이상의 장기계약자만 13명이나 나왔다. 통산 커리어에서 한 번도 정상급 시즌을 보낸 적이 없는 투수 길 메시가 5년 5500만달러에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계약한 것이 당시의 광풍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올해 역시 비슷했다. 로빈슨 카노가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하면서 역대 3번째로 큰 규모의 10년간 2억 4000만달러에 계약한 것을 비롯해 추신수, 다나카 마사히로, 제이코비 엘스버리가 1억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3000만달러 이상의 계약도 무려 15건이 나왔다.
이로써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든 이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13억달러대를 유지했던 FA 계약 총액은 올해를 계기로 다시 수직 상승하게 됐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불황의 그림자를 완벽하게 털어낸 모습이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중반까지 꺼질 듯 모르고 치솟았던 메이저리그의 인기와 그에 비례했던 거품도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미국의 경제불황으로 위기를 맞았다. 불황에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했지만 전체적인 시장의 위축은 피할 수 없었고 2009년에는 FA 총액이 8억4679만 5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선수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이후 미국 경제는 회복기에 접어들었다. 동시에 메이저리그는 미국내서 지배 인기 스포츠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강화하고 있다. 높은 TV 시청률을 기반으로 천문학적인 수준의 지역방송 중계권료의 폭등을 이끌어냈다. 거기에 2000년대 들어 대다수 구장들이 신규로 지어지면서 관중수익은 부쩍 늘어났고 파생상품 판매 등의 수익은 날로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 가치는 연일 증가하고 있다. 이것이 호황으로 이어져 사상 유례없는 돈 잔치를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구단’을 꼽은 자료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는 23억 달러(약 2조5800억원)로 4위에 올라 미국 프로 구단 중 가장 가치가 높은 구단에 올랐다.
류현진이 뛰고 있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16억1천500만 달러(약 1조8112억원)로 세계 7위에 오르는 등 50위권 내 7팀이 이름을 올렸다. 실제로 1998년 3억5000만달러에 매각됐던 LA 다저스는 지난 해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사에 매각될 당시 21억5000만달러(약 2조 3000억원)라는 거액에 팔렸다. 불과 15년도 되지 않아 가치가 6배 이상 폭등한 금액이다.
구단을 매각할 때 가치가 아닌 곧바로 들어오는 현금도 상당하다. 방송 중계권료와 입장수익 및 각종 구단 물품 판매 수익 등 이다. 이 때문에 각 구단들은 새로운 구장을 짓고, 거액의 선수를 잡는 등 돈 쓰기에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구단 간의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국 방송 중계권료를 균등하게 배분하고 있는 정책 덕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몸값도 광풍기에 들어섰다. 최근 유망한 젊은 선수들과 연봉조정을 피해 장기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추가로 FA 1~2년차를 포함하는 빅샤이닝을 안겨주는 장기계약 사례가 빈번해졌다.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FA 시장 선수들의 몸값도 훌쩍 뛰었다. 연평균 1000만달러 이상의 선수들은 매우 흔해졌고, 예전과 비교하면 상식수준에서 일어날 수 없는 계약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런 광풍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고액 연봉자들의 몸값에 대한 부담이 결국 입장료 증가 등으로 야구팬들에게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우려들이다. 하지만 그런 부작용보다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 오히려 스타선수들의 증가가 팬들을 구장으로 불러 모으고, 구단의 수익을 증대시킴으로써 다시 추가 투자를 이끄는 선순환의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메이저리그의 돈잔치는 일시적인 광풍이라기보다는 메이저리그가 성장과 변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다시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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