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미네소타 트윈스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윤석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윤석민을 원하는 사정을 들여다봤다.
미네소타주 스포츠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지역 방송 '1500 ESPN'은 17일 ‘윤석민이 조만간 자신의 기량을 보이기 위한 쇼케이스를 열 것이며, 미네소타 관계가 여기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기에 시카고의 언론 '시카고 나우'는 19일 ‘컵스가 한국의 우완 윤석민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의 관심은 그저 관심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팀은 지난 수년간 스카우트들을 파견해 윤석민을 꾸준하게 지켜봤던 구단으로, 팀 내 상황도 그를 필요로 하는 이유들이 충분하다.
▲ 윤석민이 가장 필요한 미네소타, 관건은 돈
일단 미네소타는 짐 폴래드 구단주가 페이롤의 증가를 언급하며 전력 보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마이크 레드클리프 부사장이 내한해 윤석민의 투구를 직접 지켜보는 등, 관심도도 가장 높은 팀 중 하나다. 레드클리프 부사장은 미네소타 선수 영입에 관한 부분을 모두 전담하고 있는 차기 단장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실세다. 그의 내한은 점검과 관심의 의미 정도를 넘어 사실상 마지막 확인 절차정도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해 미네소타는 매우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66승 96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4위에 머물렀다. 팀 평균자책점도 4.55로 30개 구단 중 29위에 그쳤다. 특히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최하위였다. 현재 리빌딩과 컨텐더 팀의 사이의 애매한 위치지만, 2000년대 중후반 명문팀이었던 만큼 재기에 대한 의지가 크다.
특히 선발과 공격력의 보강이 최우선 과제다. 선발진은 단연 메이저리그 최악이었다. 에이스 케빈 코레이아의 성적이 9승13패 평균자책점 4.18이었다. 가장 좋은 3.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사무엘 데두노는 18경기서 8승8패를 기록했는데 이조차도 커리어 최고 성적으로 검증된 투수가 아니다. 남은 두 명의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는 6승13패 평균자책점 5.43, 마이크 펠프리는 5승13패 평균자책점 5.19에 그쳤다. 5선발까지도 제대로 꾸리지 못하고 무려 11명의 선발들을 시험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했기에 선발진 보강이 시급하다. 불펜 쪽은 상대적으로 자리가 잡혀 있기 때문에 무조건 2자리 이상의 보강이 필요한 선발 영입이 올 겨울 지상과제다. 재정상태가 그리 풍족하지 않은 스몰마켓이라는 점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영입할 수 있는 수준급 투수인 윤석민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이다.
전통적으로 아시아 선수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일본인 출신의 타자 니시오카 츠요시(한신)를 영입한 바 있고, 2011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함께 정대현(롯데)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팀이다.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다나카 마사히로의 영입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국제시장 선수 영입 자체에 관심이 많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 쿠바 투수 미구엘 알프레도 곤잘레스(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치열한 영입전을 벌였고, 쿠바의 내야수 알렉산더 게레로 영입전에도 LA다저스와 경합했던 팀이다. 우승권 전력이 아니다보니 FA에서도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것도 국제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여러 정황들을 놓고 보면 미네소타는 큰 변수가 없다면 윤석민의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많은 돈을 쓸 수 없는 구단이기에 관건은 몸값이 될 전망이다.
▲ 시카고 컵스, 리빌딩 중심으로 윤석민?
시카고 컵스는 최근 리빌딩에 주력하고 있는 팀이다. 앞서 테오 엡스타인 컵스 사장이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내는 등, 당장 내년에도 컨텐더 팀 보다는 리빌딩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언뜻 생각하기에는 윤석민 영입에 한 발짝 떨어진 구단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윤석민은 메이저리그의 시선에서 아직 충분히 젊고 전성기를 수년간 유지할 수 있는 투수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리빌딩 과정의 막바지에 있는 컵스에 적합한 선수로 여겨지는 것이다.
1986년생인 윤석민은 좋은 성적을 낸다면 젊은 투수들과 노장 투수들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빌딩의 핵심 선수가 될 수 있다. 선수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장기계약으로 잡아도 충분한 나이상의 이점이 있는 것이다.
컵스 역시 대표적인 친 아시아 구단으로 이미 임창용과 후지카와 큐지라는 한-일 출신의 대표 구원투수들이 팀내에 있다. 엡스타인 사장은 보스턴 단장 시절부터 국제시장, 특히 아시아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인물로 편견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올해 선발진은 트래비스 우드-애드윈 잭슨-제프 사마자-스캇 펠드먼-맷 가자-카를로스 빌라누에바-제이크 아리에타 등이 나섰다. 펠드먼과 가자는 시즌 중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고, 사마자-잭슨-우드만이 확실한 선발 요원이다. 나머지 2자리는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불펜쪽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선발을 원하는 윤석민에게도 가능성이 많은 팀인 셈이다.
경기 외적인 요소들도 윤석민이 매력적이다. 한국기업인 현대자동차는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광고를 하고 있다. 한인들이 미국내서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빅마켓 시카고를 연고지로 하고 있기에 티켓 파워도 충분하다. 류현진의 포스팅 입찰에 나선 것은 물론 30개 구단 중 최다인 12명의 한국 선수들이 컵스를 거친 것에는 이런 이유들이 포함돼 있다.
사실상 컵스 또한 윤석민의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 거의 유력한 구단이다. 관건은 조건보다 선발 보장 가능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축선수들이 빠져나가 페이롤에 여유가 있고, 구단 자체가 여력만큼은 충분하기에 환경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one@maekyung.com]
미네소타주 스포츠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지역 방송 '1500 ESPN'은 17일 ‘윤석민이 조만간 자신의 기량을 보이기 위한 쇼케이스를 열 것이며, 미네소타 관계가 여기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기에 시카고의 언론 '시카고 나우'는 19일 ‘컵스가 한국의 우완 윤석민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의 관심은 그저 관심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팀은 지난 수년간 스카우트들을 파견해 윤석민을 꾸준하게 지켜봤던 구단으로, 팀 내 상황도 그를 필요로 하는 이유들이 충분하다.
시카고 컵스와 미네소타 트윈스가 윤석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여러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일단 미네소타는 짐 폴래드 구단주가 페이롤의 증가를 언급하며 전력 보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마이크 레드클리프 부사장이 내한해 윤석민의 투구를 직접 지켜보는 등, 관심도도 가장 높은 팀 중 하나다. 레드클리프 부사장은 미네소타 선수 영입에 관한 부분을 모두 전담하고 있는 차기 단장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실세다. 그의 내한은 점검과 관심의 의미 정도를 넘어 사실상 마지막 확인 절차정도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해 미네소타는 매우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66승 96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4위에 머물렀다. 팀 평균자책점도 4.55로 30개 구단 중 29위에 그쳤다. 특히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최하위였다. 현재 리빌딩과 컨텐더 팀의 사이의 애매한 위치지만, 2000년대 중후반 명문팀이었던 만큼 재기에 대한 의지가 크다.
특히 선발과 공격력의 보강이 최우선 과제다. 선발진은 단연 메이저리그 최악이었다. 에이스 케빈 코레이아의 성적이 9승13패 평균자책점 4.18이었다. 가장 좋은 3.8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사무엘 데두노는 18경기서 8승8패를 기록했는데 이조차도 커리어 최고 성적으로 검증된 투수가 아니다. 남은 두 명의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는 6승13패 평균자책점 5.43, 마이크 펠프리는 5승13패 평균자책점 5.19에 그쳤다. 5선발까지도 제대로 꾸리지 못하고 무려 11명의 선발들을 시험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했기에 선발진 보강이 시급하다. 불펜 쪽은 상대적으로 자리가 잡혀 있기 때문에 무조건 2자리 이상의 보강이 필요한 선발 영입이 올 겨울 지상과제다. 재정상태가 그리 풍족하지 않은 스몰마켓이라는 점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영입할 수 있는 수준급 투수인 윤석민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이다.
전통적으로 아시아 선수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일본인 출신의 타자 니시오카 츠요시(한신)를 영입한 바 있고, 2011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함께 정대현(롯데)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팀이다.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다나카 마사히로의 영입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국제시장 선수 영입 자체에 관심이 많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 쿠바 투수 미구엘 알프레도 곤잘레스(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치열한 영입전을 벌였고, 쿠바의 내야수 알렉산더 게레로 영입전에도 LA다저스와 경합했던 팀이다. 우승권 전력이 아니다보니 FA에서도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것도 국제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여러 정황들을 놓고 보면 미네소타는 큰 변수가 없다면 윤석민의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많은 돈을 쓸 수 없는 구단이기에 관건은 몸값이 될 전망이다.
▲ 시카고 컵스, 리빌딩 중심으로 윤석민?
시카고 컵스는 최근 리빌딩에 주력하고 있는 팀이다. 앞서 테오 엡스타인 컵스 사장이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내는 등, 당장 내년에도 컨텐더 팀 보다는 리빌딩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언뜻 생각하기에는 윤석민 영입에 한 발짝 떨어진 구단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윤석민은 메이저리그의 시선에서 아직 충분히 젊고 전성기를 수년간 유지할 수 있는 투수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리빌딩 과정의 막바지에 있는 컵스에 적합한 선수로 여겨지는 것이다.
1986년생인 윤석민은 좋은 성적을 낸다면 젊은 투수들과 노장 투수들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빌딩의 핵심 선수가 될 수 있다. 선수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장기계약으로 잡아도 충분한 나이상의 이점이 있는 것이다.
컵스 역시 대표적인 친 아시아 구단으로 이미 임창용과 후지카와 큐지라는 한-일 출신의 대표 구원투수들이 팀내에 있다. 엡스타인 사장은 보스턴 단장 시절부터 국제시장, 특히 아시아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인물로 편견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올해 선발진은 트래비스 우드-애드윈 잭슨-제프 사마자-스캇 펠드먼-맷 가자-카를로스 빌라누에바-제이크 아리에타 등이 나섰다. 펠드먼과 가자는 시즌 중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고, 사마자-잭슨-우드만이 확실한 선발 요원이다. 나머지 2자리는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불펜쪽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선발을 원하는 윤석민에게도 가능성이 많은 팀인 셈이다.
경기 외적인 요소들도 윤석민이 매력적이다. 한국기업인 현대자동차는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광고를 하고 있다. 한인들이 미국내서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빅마켓 시카고를 연고지로 하고 있기에 티켓 파워도 충분하다. 류현진의 포스팅 입찰에 나선 것은 물론 30개 구단 중 최다인 12명의 한국 선수들이 컵스를 거친 것에는 이런 이유들이 포함돼 있다.
사실상 컵스 또한 윤석민의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 거의 유력한 구단이다. 관건은 조건보다 선발 보장 가능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축선수들이 빠져나가 페이롤에 여유가 있고, 구단 자체가 여력만큼은 충분하기에 환경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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