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이 ‘다음해 징크스’를 극복하고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신시내티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1-0으로 앞서가던 신시내티는 9회말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만이 크리스 디노르피아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신시내티는 서부 원정에서 4승 5패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며 3승 1패로 내달렸지만, 다저스 원정에서 1승 3패로 몰린데 이어 샌디에이고 원정 첫 경기에서도 패했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그동안 한 번도 같은 팀에서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신시내티는 지금 순위를 유지하면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그러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어느덧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쫓는 격차보다 쫓기는 격차가 더 좁아졌다.
모든 팀에게 포스트시즌은 그 자체만으로도 목표가 된다. 구단은 천문학적인 수입을 얻으며 선수들도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감독도 마찬가지다. 특히 베이커 감독은 이번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 절실하다. ‘다음해 징크스’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베이커는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후 한 번도 한 팀에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1997, 2000, 2003, 2010, 2012년 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갔지만, 다음해는 2위에 그쳤다.
딱 한 번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이 있었다. 2002년 샌프란시스코 감독으로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끈 뒤 2003년 시카고 컵스 감독을 맡아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이것은 팀을 바꿔서 이룬 결과였다.
최근 신시내티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 뚜렷해졌다. 2010년 91승 71패로 지구 1위를 차지했지만, 2011년 79승 83패로 3위로 내려앉았다. 2012년에는 97승 65패로 지구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올해는 0.551의 높은 승률에도 지구 3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시즌 신시내티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면, 베이커 감독은 처음으로 같은 팀에서 2년 연속 가을야구를 맞게 된다. 8, 9월을 부상 선수 없이 얼마나 잘 버텨내느냐가 관건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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