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프로야구 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2위를 확정지은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이 후반기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LG의 돌풍을 후반기에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김 감독이 밝힌 전반기 돌풍 비결은 무엇일까.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이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돌풍의 비결을 공개했다. 사진(부산)=옥영화 기자 |
김 감독은 “누구라고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선수 전체가 잘해줬고, 힘들 때 구단의 지원과 격려도 큰 도움이 됐다. 다 고맙다”고 전반기를 정리했다. 이어 김 감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며 “올스타 브레이크 때 잘 쉬고 후반기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 LG가 잘 되길 바라는 많은 분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LG의 원동력을 가족 같은 분위기에 나온 신뢰라고 표현했다. 김 감독은 “위기에서도 떨어지지 않은 것은 우리 가족, 바로 선수들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또 어려움이 오더라도 이겨낼 힘이 있다는 것을 믿고 있다. 나 자신부터 선수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수 차례 선수단을 ‘가족’이라고 말할 정도로 끈끈함을 보여줬다.
LG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놀라운 전반기 성적을 냈지만, 김 감독은 단 한 번도 마음이 편한 적이 없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이후 여유 있게 경기를 한 적이 없다.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시즌이 끝날 때까지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 작은 부분부터 금이 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LG에서 지휘봉을 잡은 이후 단 한 번도 선수 탓으로 돌린 적이 없다. LG 선수들이 김 감독을 믿고 따를 수밖에 없는 ‘형님 리더십’의 시작이다. 이날도 김 감독은 “번트나 투수 교체 등 수 많은 작전들이 성공한 적도 있지만 실패한 적도 많았다”며 “감독이 욕을 많이 먹어야 한다. 감독이 욕을 안 먹으려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면 안된다. 그런 것은 감독이 감수하고 해야 하는 일이다. 이기면 선수 덕분, 지면 감독 탓인 것이다. 감독이 두려워하면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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