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 베어스의 ‘새 히트상품’ 유희관이 시즌 베스트 피칭과 함께 전반기를 마쳤다.
유희관은 1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 타선이 폭발해 9-2로 승리하면서 유희관은 시즌 5승(1패)째를 거뒀다. 개인 최다 투구(129개) 및 최다 이닝(8이닝)이었는데, 유희관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두산의 유희관은 5승 평균자책점 2.33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스스로 만족스럽다고 전반기를 총평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유희관의 투구는 완벽했다. 1회 1사 1,3루-6회 1사 만루 위기 외에는 막힘 없이 KIA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2번의 큰 위기에서도 KIA의 중심타선을 무력화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김진욱 감독은 “유희관이 대단한 투구를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워낙 잘 던졌기에, 데뷔 첫 완봉까지 노려볼 만도 했지만 유희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투구수가 129개로 워낙 많았기 때문에, 9회에도 마운드를 오르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의 종전 최다 투구수는 116개(6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로 이미 13개를 더 던졌다.
유희관은 “만약 투구수가 적었으면 나나 코칭스태프 모두 완봉승 욕심을 냈을 것이다. 그런데 투구수가 많아서 (9회 교체는)당연한 결과였다. 완봉승은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200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42순위로 지명된 유희관은 올해부터 떠오르기 시작했다. 상무 전역 후 올해 두산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았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5승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33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선 양현종(KIA·2.30)에 이어 2위다.
유희관은 자신의 전반기를 돌이켜보면서 “만족한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즌 종료까지 유지하는 게 목표다. 후반기에는 더욱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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