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1990년대를 풍미했던 대한민국 스트라이커 계보의 적통 황선홍 감독이 자신과 견줄 수 있는 후배로 고민 없이 이동국을 뽑았다.
‘2013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K리그 3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는 처음으로 시행되는 1-2부 리그 운영을 기념하기 위해 ‘팀 클래식(1부 올스타)’ 대 ‘팀 챌린지(2부 올스타)’의 대결로 진행됐다.
K리그 30주년 레전드11 공격수 부문에 선정된 황선홍 포항 감독이 자신의 후계자로 이동국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마련된 단상에 오른 레전드들은 뜻 깊은 자리에서 K리그 팬들을 위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수비수 부분 레전드로 선정된 박경훈 제주유나이티드 감독은 “여러분들 덕분에 행복했다. 앞으로 감독으로서, 한명의 축구인으로서 받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이 경기장을 찾아와주셔서 더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는 인사와 바람을 전했다.
미드필더 부분에 뽑힌 서정원 수원삼성 감독도 “레전드로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영광은 내가 받는 것이 아니라 선후배 모두를 대표해서 받는다고 생각하겠다”고 겸손하게 인사한 뒤 “K리그가 계속 무궁무진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기원을 전했다.
역대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뽑힌 황선홍 감독 역시 “과분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K리그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는 말로 머리를 숙였다. 이 자리에서 황선홍 감독은 진행자의 어려운 질문에 거침없이 답변을 해서 눈길을 끌었다.
현역시절 자신과 견줄 수 있는 공격수는 누구냐는 어려운 질문에 황선홍 감독은 고민 없이 “이동국”이라고 답했다. 황 감독은 “이동국 선수는 여전히 K리그의 득점 역사를 쓰고 있는 선수”라면서 “여전히 최전방에서 분투하는 모습이 멋지다. 앞으로도 더욱 정진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전했다.
한편, 이번 올스타전에는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윤석영 등 ‘K리그 출신 유럽파’들이 팀 챌린지 소속으로 참가해 열기를 지폈다. 또 한국축구의 아이콘인 박지성이 경기에 앞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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