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시차는 극복했다. 이제 남은 일은 ‘원정 징크스’와의 결별이다.
류현진은 19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롱크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네 번째 동부 원정이자 세 번째 인터리그 등판이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13경기에서 85 1/3이닝을 소화하며 6승 2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만에 팀을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 우뚝 섰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홈에 비해 원정 성적이 좋지 못하다. 원정에서 6경기에 등판, 37 1/3이닝을 던지며 17실점을 허용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홈경기 성적(7경기 48이닝 12실점(10자책) 4승 1패 1.88)과 격차가 있다.
가장 큰 적은 시차다. 동부지역은 LA에 비해 3시간이 빠르다. 한 다저스 관계자는 “한국에서 보기에는 적은 시차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시차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시차 적응에 실패하며 애를 먹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다저스는 피츠버그와 3연전을 치른 뒤 뉴욕으로 이동했다. 피츠버그는 뉴욕과 같은 동부 시간대를 쓴다. 시차에 적응할 시간이 충분했다.
동부 원정 중 유일하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던 4월 26일 뉴욕 메츠전(7이닝 3피안타 1실점)과 상황이 비슷하다. 당시에도 류현진은 볼티모어 원정에서 달라진 시차를 익히고 뉴욕으로 이동,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간대는 다르지만, 5승을 거둔 5월 23일 밀워키 원정(7 1/3이닝 6피안타 2실점)도 애틀란타 원정으로 바뀐 시차를 익힌 뒤 치른 경기였다.
‘폭스스포츠’는 최근 류현진의 활약에 대해 “투수 친화적인 다저 스타디움의 덕을 봤다”며 그가 홈에서만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번 등판은 ‘홈에서만 강한 선수’라는 주위의 선입견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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