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베테랑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원조안방마님 진갑용이 녹슬지 않은 기량을 펼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삼성은 지난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서 8-1 완승을 거두며 3일 만에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선발 투수 릭 밴덴헐크와 포수 진갑용은 환상적인 배터리 호흡을 과시하며 한화 타선을 농락했다.
밴덴헐크는 경기 종료 후 “포수 진갑용과의 호흡이 상당히 좋았다”며 승리의 영광을 진갑용에게 돌렸다. 류중일 감독 또한 “밴덴헐크의 호투와 진갑용의 선제 홈런 덕분에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특히 진갑용은 타석에서도 빛났다. 35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진갑용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 한화 선발 김혁민의 143km짜리 2구째 직구를 잡아 당겨 승부의 균형을 깨뜨렸다. 8회에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 진갑용은 “아무래도 8번 타자니깐 초구 볼 이후 쉽게 승부가 들어오리라 예상했다. 그게 적중했던 것 같다”고 홈런 때의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나이 마흔에 접어든 진갑용은 은퇴시기에 대해 “이제 많이 온 것 같다”며 “언제까지 포수마크스를 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chany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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