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일본, 오사카) 김원익 기자] 최근 침묵하고 있는 ‘빅보이’ 이대호가 멀티홈런을 쏘아올린 상대팀과 다시 만난다.
이대호의 홈런포가 최근 멈췄다. 8경기 동안의 침묵이다. 4월까지 타율 3할9푼2리 5홈런 23타점으로 뜨거웠던 페이스가 한풀꺾였다. 같은 기간 팀은 6연패 이후 2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이대호는 아직 반등을 시작하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11일 홈인 교세라돔에서 기분 좋은 상대와 맞붙는다. 바로 4월 29일 2홈런 6타점으로 폭발했던 닛폰햄 파이터스다. 이대호는 4월 마지막 경기였던 삿포로돔 닛폰햄 원정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멀티홈런과 6타점은 일본 진출 이후 최고 기록.
당시 이대호는 구장의 전 방향으로 장타를 쏟아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4호 홈런은 삿포로돔 정중앙 백스크린을 맞추는 120m짜리 대형홈런이었고, 2타점 2루타는 우익수의 키를 넘겼다. 5호는 좌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어가는 홈런이었다. 이날 이대호는 6타점 외에도 2득점을 올리며 그야말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5월 앞선 6경기 3안타에 그치는 동안 7개의 삼진을 당했던 이대호는 최근 2경기서 각각 1개의 안타를 쳐냈다. 1개의 삼진을 당했고, 타격 컨디션도 좋을때에 비하면 많이 좋지 않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바깥쪽 공은 밀어치려고 애쓰는 등 최대한 팀 타격을 신경 쓰고 있는 상태. 대형 파울 홈런을 날리는 등, 장타력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오릭스는 T-오카다가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전체적인 타선의 컨디션도 좋지 않다. 아롬 발디리스와 이토이 요시오가 분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4번타자 이대호의 활약은 절대적이다. 짜릿한 멀티홈런의 기억을 되살려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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