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보다 더 중요한 죽(粥)'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나선 유도 선수들은 선수촌에서 제공되는 다양하고 맛난 음식이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오는 13일부터 시작하는 경기 일정에 맞춰 선수들은 각자 체급에 맞는 체중 조절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자칫 체중 조절에 실패하기라도 하면 매트에 나설 기회조차 얻지 못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느라 선수촌 식당에서 풍겨오는 맛깔스런 음식 냄새가 괴롭기만 하다.
정훈 남자 대표팀 감독은 11일 "선수들이 체중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못 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며 "대부분 조절을 잘하고 있는데 현재 김주진(수원시청)과 최민호(한국마사회)의 체중이 2~3㎏ 정도 넘은 상태여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걱정했다.
선수들은 경기 당일에 새벽부터 비공식 계체에 이은 공식 계체를 통과해만 예선전을 치를 수 있는 만큼 대부분 아침 식사를 거르고 경기장을 향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경기 당일 유도 선수들의 '필수품'이 죽이다. 계체만 통과하면 밥을 먹을 수 있지만 갑작스럽게 밥을 먹으면 탈이 날 수도 있어 선수들은 죽을 애용한다.
정 감독은 "선수 1명당 5인분의 죽을 준비한다. 새벽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틈틈이 죽을 먹으면서 체력을 유지한다"고 귀띔했다.
유도 선수단이 먹을 죽은 대한체육회에서 광저우로 급파한 특식 지원단이 제공한다.
광저우 판위구에 위치한 선수촌 인근에 아파트 2채를 빌려 '임시 조리장'을 마련해 선수들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특식을 준비하고 있다.
정 감독은 "특식 지원단에 경기 날짜에 맞춰 죽을 준비해달라고 부탁했다. 쇠고기죽과 전복죽이 있는데 선수들에게는 쇠고기죽이 훨씬 좋다"고 귀띔했다.
(광저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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