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 벽지 알고 보니 짝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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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건설사에서 시공한 신축 아파트에 쓰인 인테리어 마감재가 알고 보니 저가의 모조품이었습니다.
납품업자들이 차액을 빼돌리려고 수입 정품으로 속였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고가 아파트.

벽 한 면이 직물 원단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미국산 수입 원단이라는데, 알고보니 국내와 중국에서 만들어낸 모조품입니다.

시공사에 원단 납품을 하는 업체가 비싼 정품 대신 색상과 모양이 비슷한 저가품을 납품한 것.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정품과 모조품은 이처럼 겉보기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단가는 절반도 채 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입주민
- "(시공사가) 고의적으로 하지 않았어도 이미지가 좋은 게 아니잖아요. 저희도 속은 기분이 드네요. 당연히 손해배상 청구해야죠."

모조 원단은 서울과 경기, 대구 등 전국 4곳의 고급아파트에 입주한 2천여 세대에 쓰였습니다.

일부 건설사들은 모조품이란 걸 알면서도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사실을 덮는데 급급했습니다.

▶ 인터뷰 : 오일균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경사
- "그게 밝혀지게 되면 입주자 측에서 항의가 들어오게 되고 문제가 커질 것으로 판단해서 그렇게 한 것으로…."

경찰은 모조원단을 제조한 43살 구 모 씨와 이를 유통한 하도급 업체 57살 최 모 씨 등 모두 14명을 검거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holapapa@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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