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넓은 면적을 태우는 산불 현장에서 발화지점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겠죠.
하지만 산불 현장도 범죄 현장처럼 곳곳에 중요한 증거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어떤 흔적에 주목해야 하는지, 강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북 산불의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묘지입니다.
주변 소나무가 까맣게 타 있는데, 자세히 보니 한쪽 면만 탄 나무가 곳곳에 있습니다.
사람이 의도적으로 반만 태운 것처럼 경계선이 확실하게 보입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나무의 한쪽 면은 새까맣게 탔지만 반대쪽은 거의 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타지 않는 쪽이 바라보는 곳이 불이 시작된 곳으로 추정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나무 뒤편엔 상승 기류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권춘근 / 중앙산불조사전문위원
- "(불이) 나무 뒤쪽으로 이동하면서 뜨거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찬 공기와 만나게 됩니다. 와류 현상이 일어나면서 상승 기류가 형성되거든요. 그로 인해 나무의 윗부분까지 그을음이 남는…."
나무가 덜 탄 방향으로부터 불이 왔다고 추정할 수 있는데, 이렇게 확산 경로를 보여주는 증거를 '감식 지표'라고 부릅니다.
드론을 띄워보니 공중에서도 뚜렷한 흔적이 보입니다.
발화 추정지와 가까운 나무는 초록색이고 다음은 노란색, 가장 먼 곳은 검은색입니다.
▶ 인터뷰 : 권춘근 / 중앙산불조사전문위원
- "최초 하단부에서 시작해서 올라가면서 점점 화염이 커집니다. 높아집니다. 그러면서 일단 소나무 잎에 영향을 미쳐요. 소나무 잎이 약간 노랗게 색깔이 변합니다."
불이 위로 올라가며 점점 더 강해지면 아예 나무 꼭대기까지 타는데, 이 방향을 역추적하면 불이 시작된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감식 기술의 발달로 한 해 평균 214명의 산불 가해자가 검거됩니다.
▶ 인터뷰 : 권춘근 / 중앙산불조사전문위원
- "산불이 흘러간 자리에는 흔적이 남기 마련입니다. 그 흔적을 찾아서 최초 발화지를 찾을 수 있는 그런 감식 기법들이 매우 발달했기 때문에…."
산불을 내도 잡히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큰 착각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송지수
넓은 면적을 태우는 산불 현장에서 발화지점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겠죠.
하지만 산불 현장도 범죄 현장처럼 곳곳에 중요한 증거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어떤 흔적에 주목해야 하는지, 강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북 산불의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묘지입니다.
주변 소나무가 까맣게 타 있는데, 자세히 보니 한쪽 면만 탄 나무가 곳곳에 있습니다.
사람이 의도적으로 반만 태운 것처럼 경계선이 확실하게 보입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나무의 한쪽 면은 새까맣게 탔지만 반대쪽은 거의 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타지 않는 쪽이 바라보는 곳이 불이 시작된 곳으로 추정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나무 뒤편엔 상승 기류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권춘근 / 중앙산불조사전문위원
- "(불이) 나무 뒤쪽으로 이동하면서 뜨거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찬 공기와 만나게 됩니다. 와류 현상이 일어나면서 상승 기류가 형성되거든요. 그로 인해 나무의 윗부분까지 그을음이 남는…."
나무가 덜 탄 방향으로부터 불이 왔다고 추정할 수 있는데, 이렇게 확산 경로를 보여주는 증거를 '감식 지표'라고 부릅니다.
드론을 띄워보니 공중에서도 뚜렷한 흔적이 보입니다.
발화 추정지와 가까운 나무는 초록색이고 다음은 노란색, 가장 먼 곳은 검은색입니다.
▶ 인터뷰 : 권춘근 / 중앙산불조사전문위원
- "최초 하단부에서 시작해서 올라가면서 점점 화염이 커집니다. 높아집니다. 그러면서 일단 소나무 잎에 영향을 미쳐요. 소나무 잎이 약간 노랗게 색깔이 변합니다."
불이 위로 올라가며 점점 더 강해지면 아예 나무 꼭대기까지 타는데, 이 방향을 역추적하면 불이 시작된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감식 기술의 발달로 한 해 평균 214명의 산불 가해자가 검거됩니다.
▶ 인터뷰 : 권춘근 / 중앙산불조사전문위원
- "산불이 흘러간 자리에는 흔적이 남기 마련입니다. 그 흔적을 찾아서 최초 발화지를 찾을 수 있는 그런 감식 기법들이 매우 발달했기 때문에…."
산불을 내도 잡히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큰 착각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송지수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