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아 복장' 난입 시도에 징역 3년 구형…법원 "내달 선고"
검찰이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채 주한 중국대사관 난입을 시도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안모 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구창규 판사는 오늘(25일) 건조물침입미수, 공용 물건 손상, 모욕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안 씨의 첫 공판을 열고, 곧바로 심리를 종결했습니다.
검찰은 "외국대사관에 침입하려 하고 공공기관인 경찰서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부당한 이유로 파손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이 크다"며 "허위 주장을 반복해 수사에 혼선을 준 점 등에 비춰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안 씨는 "추후 (구치소에서) 나간다고 하더라도 항상 준법정신의 틀 안에서 법이 허용하는 내용으로 퍼포먼스를 제한해 사회활동을 이어 나가겠다"며 "많은 행정력이 소비되고 많은 분이 피해 입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안 씨 측 변호인은 "변호인을 통해 사과를 전달하고 합의를 진행 중이지만 합의가 안 돼 형사 공탁할 예정"이라며 "중국대사관에 진입을 시도한 건 정치적 메시지를 퍼포먼스 형식으로 전달할 의도였지 인적 피해를 발생시킬 목적이 아니었다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선처를 요청했습니다.
선고는 다음 달 28일 내려질 예정입니다.

마블 영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지난 14일 중국 대사관 난입을 시도한 안 씨가 경찰에 체포된 직후 본인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한 글 / 사진 = 스레드 캡처
안 씨는 지난 2월 14일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차량이 빠져나오며 개방된 틈을 타 진입을 시도하다 현장에서 저지당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같은 달 20일에는 자신을 빨리 조사하라며 남대문경찰서에서 난동을 부리고, 출입 게이트 유리를 발로 차 파손한 뒤 내부 진입을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당시 그는 경찰관에게 폭언을 퍼붓고, 신분증 제시 요구에는 위조된 미군 신분증을 내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안 씨는 스스로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에서 근무한 블랙요원이자 미군 예비역이라고 주장했지만, 조사 결과 안 씨는 미국에 입국한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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