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 '산불 3단계' 발령…115명 대피

인력 500여명 투입해 밤샘 진화 예정…"내일 오전 주불 진화 목표"

오늘(21일) 오후 3시 26분쯤 경남 산청군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당국이 진화에 나섰지만, 화재가 7시간이 지나도록 계속되고 있습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의 확산 방지와 신속한 진화를 위해 오후 6시 40분쯤 '산불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산불 3단계는 초속 7m 이상 강풍이 불고 예상 피해 면적이 100㏊ 이상에 달하며 진화에 24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됩니다.

이 산불로 인근 점동·국동마을 주민 115명이 대피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습니다.

현재까지 진화율은 15% 수준입니다. 불이 번진 길이인 화선은 9.5㎞, 산불로 피해가 예상되는 면적인 산불영향구역은 약 120㏊로 추정됩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진화에 투입된 헬기 20여 대는 모두 철수했고, 산림 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94대, 인력 539명을 투입해 진화 중입니다.

산림 당국은 인근 마을과 산 사이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화재가 민가로 번지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불이 난 현장에 바람이 강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림청 관계자는 "바람과 기류가 약한 내일 오전을 주불 진화 완료 목표 시점으로 보고, 일출과 동시에 헬기 27대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산불이 확산하자 산청양수발전소에 설치된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찾아 현장 지휘에 나섰으며,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산불 대응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박 지사는 "도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림청에 "지방자치단체, 소방청, 국방부 등과 협조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산불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습니다.

최 권한대행은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는 만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대피에 만전을 기하라"며 "일몰로 헬기를 동원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진화 인력의 안전에 유의하면서 지상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일출 즉시 헬기를 투입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장가희 기자, jang.gahu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