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씨의 장남 전재국(66) 씨가 세운 출판 도소매업체 북플러스가 유동성 위기에 휩싸였습니다.
북플러스는 교보문고, 웅진북센, 한국출판협동조합에 이어 4번째로 큰 도매업체입니다.
이에 따라 북플러스에 책을 납품하는 출판사들 600여 곳 등도 크고 작은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19일) 한국출판인회의에 따르면 북플러스 조정행 대표는 어제(18일)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최대 주주 A 씨의 회사 주거래통장 압류로 현금 흐름이 악화해 정상적인 거래처 지불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3일 만기도래한 1억 원의 어음은 결제해 부도를 면했으나 내일(20일) 돌아오는 어음을 시작으로 오는 4월 말까지 도래하는 만기 어음 규모는 118건, 약 4억 5천만 원에 이릅니다.
북플러스는 다만 부채 대비 자산이 많아 위험 요인은 적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플러스의 자산 규모는 약 189억 5천만 원으로, 부채 156억 600만 원보다 33억 4천만 원 많습니다.
조 대표는 "정상적인 정리 과정을 진행한다면 출판사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도서 정리로 미지급 채권이 발생할 경우 자회사(더북센터)를 매각해 부채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플러스는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도매 사업 부문을 반년 내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조 대표는 "출판사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는 국면이라 3월 정도가 되면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도진호 한국출판인회의 유통정책위원장은 부도가 나는 대부분 기업은 예상치 못한 돌발채무가 많은데 현재 북플러스는 물류 부문에도 대출이 없고 출판사 잔고와 앞으로 발생할 직원 퇴직금이 유일한 채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서점에서 들어오는 반품을 정확히 예상할 수 없다는 점, 폐업이나 기타 허수로 잡혀 있는 미수금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반품 회수 및 정산하는 정확한 기간을 알 수 없다는 점, 자산을 매각하는 데 시간이 걸려 만기어음을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점, 북플러스 주주 분쟁 등은 부정적인 요소라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북플러스는 전재국 씨가 1998년 세웠으나 지분매각을 단행하면서 2019년 A 씨가 최대 주주가 됐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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