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확보'보단 책임 회피를 위한 전형적인 탁상행정"
조종사노조연맹 "조종사와 승무원들 여전히 두려움 안고 비행한다"
조종사노조연맹 "조종사와 승무원들 여전히 두려움 안고 비행한다"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조종사노조연맹)은 오늘(14일) "전국 7개 공항에서 항공 안전에 위협이 되는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장애물을 즉각 철거하라"고 국토교통부에 공문을 보내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달 전국 공항 특별 안전점검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등 7개 공항에서 9개의 콘크리트 둔덕 등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로컬라이저 시설을 확인하고 개선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연맹은 "무안공항 제주항공 2,216편 참사 발생 이후 한 달이 넘었음에도 아직까지 실질적인 철거작업 미이행되고 있다"며 "개선 대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으나, 대규모 인명참사가 발생한 장애물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이 누락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철거 계획, 예산 운영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연맹은 지난달 말 조종사 1천4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 950명(66.1%)이 이들 시설물의 '즉각적인 철거'를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로컬라이저 장애물이 있는 7개 공항에 고경력자를 우선 배치하라는 지시 등을 고려하면 근본적인 원인 분석과 해결을 통한 안전 확보라는 목적보다는 시설 관리 부실 및 개선 책임 회피를 위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시설물이 있는 7곳 공항은 로컬라이저가 필요한 정밀 계기접근(ILS) 착륙을 대체할 수 있는 성능 기반 항법 접근(RNAV) 절차가 운영되고 있어 일부 악기상 상황을 제외하고는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연맹은 주장했습니다.
또 "조종사가 활주로에 착륙하더라도 안전과 생명 확보를 보장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여전히 두려움을 안고 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연맹은 "우선 로컬라이저 장애물을 철거한 뒤 로컬라이저 안테나를 단계적 시공하는 방식을 통해 실질적인 안전 운항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항공안전혁신위 등 정부 주도의 안전 개선 협의체에 연맹이 현장 전문가로서 참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요청했습니다.
한편,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인천 등 10개 민간 항공사 조종사 노조 연합체로 지난 2021년 설립됐습니다.
[김세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latpdms01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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