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계엄 해제 의사' 강조…"국회법 찾아보느라 지연"

【 앵커멘트 】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의결이 있고 나서 계엄 해제를 발표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던 걸 놓고, 윤석열 대통령이 제2의 비상계엄을 검토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죠.
오늘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해 자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계엄 해제를 미루려는 의도는 없었고, 국회에서 계엄 해제 의결이 나온 직후 국회법을 검토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은 현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서 계엄해제안이 의결된 직후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계엄 해제 선포가 늦어진 건 법령을 검토하는 시간 때문이었다며 "문안을 만들기 위해 국회법을 가져오라고 했더니 제대로 못 가지고 와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박안수 당시 계엄사령관에게 군 철수 지시를 내리고, 대국민 담화를 준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계엄 해제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대국민 담화를 먼저 해야겠다고 판단했다"며 "간단한 담화문을 작성하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국무회의를 열어 곧바로 계엄을 해제했고, 계엄 해제 과정에서도 적법절차를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가 5분밖에 안 된 국무회의라고 하는데, 해제 국무회의는 1분밖에 안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계엄 해제가 늦어진 건 행정 절차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 실장은 "국무회의 소집 등 행정적인 시간이 걸렸다"며 "담화문 작성 시간 등이 소요됐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발언 막바지에 "간첩죄 개정 문제를 야당에서 보류했다"며 비상계엄 선포 이유는 야당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hyun.jiho@mbn.co.kr]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그래픽: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