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탈취용 미끼로 추정…유료 서비스 가입 유도하기도
최근 온라인에서 '2024 전국민 일상지원금' 신청 관련 게시글이나 광고를 쉽게 볼 수 있지만, 실제로 이런 지원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정모(61)씨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데서 이런 글을 종종 본다"며 "고물가로 살기가 팍팍하니 이런 링크가 뜨면 진짜일까 하는 호기심에 눌러보고 싶을 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런 지원금은 없습니다.
게시글은 대개 '모든 국민이 대상'이라며 첨부해 둔 링크를 통해 전 국민 일상 지원금을 신청하라며 또 다른 사이트로 접속하도록 유도합니다.
몇 번의 사이트 접속 끝에는 대상자인지 확인하려고 개인정보를 입력하라는 창이 뜨거나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복지포털사이트 '복지로' 혹은 '정부24'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이 같은 글은 블로그, 온라인 카페 등의 조회수를 늘리려는 낚시성 글이거나 개인정보를 얻으려는 미끼로 추정됩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긴급재난지원금 등을 받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는 등 시민들은 혼선을 겪고 있습니다.
전 국민 일상지원금을 안내하는 게시글/사진=연합뉴스
문제는 해당 사이트에서 대상자 확인을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로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해 매월 일정액이 자동으로 결제되는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상지원금 신청하려다가 순식간에 3,300원 유료 서비스가 가입됐다', '3,000원짜리 유료 서비스에 가입해버렸다' 같은 성토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최근 전 국민 25만 원 지급 같은 공약에 편승해 이와 유사하게 만든 게시글을 뿌려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렇게 수집한 개인정보를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황 교수는 "과거에 비해 (수법들이) 지능화되고 있기 때문에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관련 사이트가 차단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