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뉴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다큐멘터리 영상
전직 클럽 MD, 피해 여성, 취재진 등 인터뷰 담겨
2016년 3월 '정준영 단톡방'서 나눈 메시지 내용도 공개
"그냥 저를 죽일 것 같았어요"전직 클럽 MD, 피해 여성, 취재진 등 인터뷰 담겨
2016년 3월 '정준영 단톡방'서 나눈 메시지 내용도 공개
'버닝썬 사건'이 발생했던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성 약물에 취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여성이 자신의 경험담을 폭로했습니다.
어제(19일) 유튜브채널 BBC뉴스코리아에는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에는 버닝썬 사건을 취재한 기자들, 전직 클럽 MD,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가 담겼습니다.
버닝썬 단골 고객이었던 여성 A 씨는 익명을 전제로 BBC와의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평소처럼 여성 친구들과 함께 테이블을 잡고 놀고 있었다는 A 씨. 한 남성이 준 술을 마시고 심한 취기를 느꼈다고 합니다.
A 씨는 "화장실에서 아는 동생한테 '나 오늘 이상해. 되게 빨리 취하는 느낌이야. 앞으로 술 마시면 안될 것 같아'라고 말하고 자리에 돌아왔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니 침대 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사진 = BBC뉴스코리아 영상 캡처
A 씨의 곁에는 버닝썬에서 술을 건넨 남성이 있었고, A 씨가 정신을 차리자 이 남성은 A 씨에게 달려들어 강제로 옷을 벗기기 시작했습니다.
A 씨는 저항하려고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남성이 A 씨의 몸 위에 앉아 빠져나가지 못하게 짓눌렀고, 소리를 지르려는 A 씨의 입도 틀어 막았습니다.
A 씨는 "무슨 심폐소생술 하듯이 막 짓누르니깐 숨도 못 쉬겠고, 입도 갈비뼈도 너무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무리 발버둥쳐도 힘으로 안 되니까 그냥 포기했다. 저를 죽일 것 같았다면서 "제가 그렇게 고통스러워 하는 데도 멈추지 않고 계속 행위를 하려고 했던 사람이니까 무서웠다"고 토로했습니다.
강제로 성행위가 이뤄진 후 A 씨는 속이 좋지 않아 고통스러워하며 구토를 했다고 합니다.
사진 = BBC뉴스코리아 영상 캡처
구토를 한 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집에 보내 달라고 빌었는데, 이 남성은 웃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면 보내주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웃음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A 씨는 겨우 손가락 브이를 하고 사진을 찍은 후 급하게 방에서 탈출했고, 성폭행 신고를 위해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남성은 A 씨가 브이를 하고 있는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며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라고 주장했고, 결국 이 남성의 출국이 허가됐습니다.
사진 = BBC뉴스코리아 영상 캡처
자신을 전직 MD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버닝썬 클럽에서 '물뽕'이라고 불리는 감마히드록시 뷰티르산(GHB)이란 마약류가 굉장히 자주 사용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인터뷰에서 "보통 물뽕을 사용하는 곳은 룸인데,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 룸이 하나 있었는데 가드가 많아서 거기서는 무슨 짓을 하든 소리도 안 들린다"면서 "버닝썬에서 물뽕을 먹고 정신이 나간 여자를 거의 매일 봤다"고 말했습니다.
흰색 가루 형태로 된 GHB는 보통 술 같은 음료에 타서 복용합니다. 이 떄문에 한국에서는 '물뽕'이라고 불리는데, 먹으면 짧은 시간 내에 술에 취한 듯한 상태가 됩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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