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병원도 마스크 의무 해제...코로나19 진짜 엔데믹

'격리→관심' 단계로 하향…발발 4년 3개월만에 일상의료 체제로

코로나19와 관련한 감염병 재난 위기단계가 다음달 1일부터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하향 조정됩니다.

지난해 8월 말 감염병 등급이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4급이 된 데 이어 다시 위기단계가 낮아져 코로나19는 진짜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20일 이후 4년 3개월 여만의 일로, 병의원 등에 대해 일부 남아있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사라지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 정부 차원 대응 조직도 해체됩니다.

코로나19 중수본은 19일 지영미 방대본 본부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5월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단계(심각-경계-주의-관심)를 2번째로 높은 '경계'에서 가장 낮은 '관심'으로 내리기로 했습니다.

손영래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현행 지침상 단계 하향을 순차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 방역 상황 자체가 워낙 안정적이고, 치명률도 낮은 데다 특별히 위험한 변이가 관찰되지 않아 두 단계를 낮췄다"고 설명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올해 3월 첫째 주만 해도 4천705명이었지만, 이달 둘째 주에는 2천283명으로 줄었습니다.

위기단계 하향 조정으로 남아있던 방역 조치나 의료지원 정책도 대부분 사라집니다.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권고 기준은 기존 '검체 채취일로부터 5일'에서 '코로나19 주요 증상 호전 후 24시간'으로 한층 더 완화됩니다.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 한해 의무로 남아있던 마스크 착용이나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대상 선제 검사도 의무에서 권고로 바뀝니다.

[김성철 기자 / fola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