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9일' 쌍둥이 자매 숨지게 한 20대 친모 구속…묵묵부답

【 앵커멘트 】
생후 49일 된 쌍둥이 자매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친모가 구속됐습니다.
취재진 질문에 친모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는데, 국과수는 질식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1차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최민성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여성이 호송차에서 내립니다.

인천의 한 모텔에서 생후 49일 된 쌍둥이 자매를 숨지게 해 아동학대 치사 혐의를 받는 친모 A 씨가 구속영장 심사에 출석했습니다.

▶ 인터뷰 : 쌍둥이 자매 친모
- "(아이들을 왜 뒤집어 눕혀 놓으셨나요?) …."

법원은 A 씨에 대해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대전에 사는 A씨 부부는 지난달 31일 쌍둥이 자매를 데리고 인천에 놀러 와 모텔에 투숙했습니다.

이튿날(1일) 새벽 쌍둥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부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동학대 가능성을 보고 부부를 체포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새벽 3시쯤 아이들이 심하게 울어 얼굴을 침대 매트리스로 향하게 엎어놨다"고 진술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쌍둥이의 시신을 부검한 뒤 "질식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실제 이 쌍둥이 자매의 얼굴과 배 부분에 사망 후 혈액이 쏠리면서 나타나는 피부 반점인 '시반'이 확인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함께 체포했던 20대 계부 B 씨는 쌍둥이의 사망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보고 석방했습니다.

앞서 B 씨는 자신이 아이들을 엎어 놓았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먼저 잠들어서 몰랐다"고 털어놓았습니다.

MBN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
그 래 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