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태원 참사' 유족에 검사가 '마약 부검' 제안…유족들 "두번 죽이나"
입력 2022-12-05 07:00  | 수정 2022-12-05 07:29
  • 기사 스크랩하기
  • 기사 공유하기
【 앵커멘트 】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이 마약 단속에 집중한 것이 인파 통제에 집중하지 못한 이유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죠.
그런데 검찰과 경찰이 참사 직후 피해자 유족들에게 마약 관련 부검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참사가 일어나고 불과 하루가 지난 지난 10월 30일.

희생자의 시신이 옮겨진 광주의 한 장례식장에 찾아온 검사와 경찰들은 유가족들에게 부검을 권유했습니다.

이유는 '마약 검사'였습니다.

고 오지연 씨의 동생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한 검사가 "'마약 관련해 소문이 있는데 물증도 없다. 부검을 해보시지 않겠냐'면서 소문에 의존해 언니를 마약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식의 말을 해 황당했다"고 전했습니다.


오 씨의 아버지 역시 "어떻게 내 자식을 그렇게 두 번 죽일 수 있냐"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검경의 마약 관련 부검 제안은 광주에서만의 일이 아닙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유가족 A 씨는 "검사가 '사망 원인에 마약 관련한 것도 있고, 압사 관련한 원인도 있을 수 있지 않냐'고 해 욕이 올라왔다"고 했고,

경기도에 거주하는 B 씨는 "누가 봐도 멍이 이렇게 들었는데 무슨 부검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대답했습니다.

광주지검은 "'마약 범죄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이라고 인정했지만, 다른 검찰청과 경찰서는 마약 언급 사실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대검찰청 역시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습니다.

대검은 "유족의 요청이 있었던 3명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부검을 했다"며 "별도 지침을 내린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



MBN 네이버 구독 배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