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김만배, 이재명 설득 위해 대장동 사업 참여”
김태년 측에 2억 전달 주장…“김만배가 4,000만 원 사용”
김태년 측에 2억 전달 주장…“김만배가 4,000만 원 사용”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당시 현직 기자였던 김만배 씨를 영입한 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서였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오늘(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배임 사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씨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 친분이 있는 유력 정치인들과 가까워 이들을 통해 이 시장을 설득하는 역할을 부탁했다고 밝혔습니다.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변호인이 “김 씨가 이재명 시장과 친분이 있어 민간 개발업자들을 위해 로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라고 묻는 과정서 이 같이 답했습니다.
그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으로 하여금 대장동 민간개발업자를 위해 (시정활동을 하게 하려고) 김만배 씨에게 이 전 시장 설득을 부탁했다”며 “김 씨가 수원 토박이라서 그쪽에 지인이 많고, 기자 생활을 오래 해서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이 많다고 배 모 기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김 씨와 가깝고 이 대표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인으로는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 김태년 의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목했습니다.
이어 “2011년 말, 2012년 초에 김 씨가 이 세분을 통해서 이 시장을 직접 설득하겠다고 말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당시 이 대표가 대장동을 공영개발로 추진하겠다고 공표하자 순수 민간개발로 돌리기 위해 로비를 통해 설득하려 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남 변호사는 “김 씨 이야기 외에 직접 확인한 사실은 없다. 김 씨가 실제 그런 활동을 했는지 확인하진 않았다”며 김 씨가 유력 정치인으로 지목된 세 인물을 통해 이 대표를 설득하는 일을 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왼쪽부터),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남욱 변호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김태년 의원에게 2억 원을 전달했다는 주장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이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2013년 녹취록에서 남 변호사의 ‘1억 6,000만 원 준 것을 받아와야 한다’는 발언 취지를 묻는 질문에 “저 금액은 김태년 의원 측에 보좌관을 통해 전달한 2억 원을 의미한 것으로 안다”며 “1억 6,000만 원이라고 말한 이유는 김 씨가 4,000만 원을 따로 쓰셨다고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습니다.
변호인이 “1억 6,000만 원이 김태년에게 간 것은 맞는가”라고 거듭 묻자, 남 변호사는 “전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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